설 직전에, 아니 1월 전체적으로도 개봉되는 유일한 한국영화다.
경찰과 범죄조직이 특수임무를 위해 완벽하게 역할을 바꾸는 내용인 이 영화는 조직에 잠입한 교통결찰 ‘장충동’과 경찰 특수수사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 파고든 조직원 ‘이중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7년 전 ‘두사부일체’로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의 판도를 바꿔버렸던 정 트리오(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이 자신들이 쌓은 신화를 재건하기 위해 완벽한 호흡으로 다시 뭉쳤다.
기존의 코미디 영화의 장르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작품으로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조직에 잠입한 비밀경찰과 경찰에 파고든 조직원의 허를 찌르는 맞불 스파이 작전을 다룬 <유감스러운 도시>는 범죄액션 장르의 묘미를 절묘하게 담아낸 2009년형 신개념 범죄액션 코미디다.
/감독:김동원/출연: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박상민, 김상중 등/15세이상/121분
■ 뒤바뀐 아이와 숨겨진 진실의 감동실화 ‘체인질링’
1928년 LA. 9살 아들을 되찾기 위해 세상과 맞섰던 한 싱글 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졸리)가 실종된 아들을 찾는 과정과 진실을 왜곡하는 경찰, 결국 히스테리 환자로 몰리게 되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으로도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영화는 아이를 찾기 위한 한 엄마의 눈물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안젤리나졸리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완벽한 연기는 그녀를 최고의 스타에서 최고의 배우로 변신시켰고 그녀를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게끔 하고 있다.
안젤리나졸리는 이제 더 이상 섹시 여전사가 아니다. 실제 6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체인질링에서 보여주는 모성애와 완벽한 연기는 어느 때보다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감동과 눈물로 극장을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 아닌 경고가 적절한 영화.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출연: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청소년관람불가/141분
■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적벽대전2’
‘하늘의 바람을 바꾸고, 물위에 불을 일으켜라’
서기 208년 광활한 중국대륙을 정복하기 위한 지상 최대의 전쟁 ‘적벽대전’이 펼쳐진다.
할리우드가 인정한 액션 명장 오우삼 감독이 지난 18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꿈의 프로젝트이자 삼국지의 클라이맥스인 적벽대전이 스크린으로 왔다.
전편 적벽대전1(거대한 전쟁의 시작)에 이은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는 보다 스케일이 웅장해지고 스토리가 강화됐는데, 800억 원의 스케일이 말해주듯 수상전(水上戰)에서 지상전(地上戰), 그리고 공성전(攻城戰)으로 이어지는 40여 분의 숨 막히는 논스톱 전쟁 액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동남풍(東南風)을 일으키는 제갈량의 기지와 수천 척의 조조군을 엄청난 화염으로 뒤덮는 주유의 수상화공(水上 火攻) 전쟁 씬,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연합군의 현란한 액션은 영화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할 명장면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스케일과 스펙터클을 갖춘 전쟁액션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기대해볼만 하다.
/감독:오우삼/출연: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 링/15세이상/1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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