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황금연휴, 스릴을 즐길까...사랑에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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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황금연휴, 스릴을 즐길까...사랑에 빠질까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23 8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명절엔 한국 코미디 영화’라더니 이젠 한국영화의 명절특수도 옛말이다. 침체된 한국 영화계 분위기는 설 명절을 앞두고 여실히 드러나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눈에 띠는 작품이 ‘유감스러운 도시’(22일 개봉)밖에 없을 정도다.

하지만 외화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화제작과 대작이 즐비하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과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 양차오웨이 주연의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등이 22일 개봉, 연휴 극장가를 노린다.

그나마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 과속스캔들이 설 연휴 700만 관객 돌파를 노리고 있고, 사극 쌍화점이 개봉 19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경쟁에 가세하고 있어 설 연휴 한국영화의 체면을 간신히 살릴 것으로 보인다.


◆ ‘쌍화점’
금기의 사랑이 역사를 뒤흔든다!

<원의 억압을 받던 격정의 고려 말,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이 정체불명의 자객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왕을 보필하던 중 왕은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고려의 왕위를 잇기 위해 홍림에게 왕후와의 대리합궁을 명하고 이날 세 사람의 운명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는데...>

고려가요 ‘쌍화점’이 영화가 됐다. 영화 쌍화점은 ‘남녀상열지사’의 시대상에도 불구하고 신분과 제도, 윤리에 구속받지 않는 대담한 남녀의 모습을 통해 한때 뜨겁고 열정적이다가도 차갑게 식어버리는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해 잉태되는 배신과 운명을 그리고 있다.

쌍화점은 조인성과 주진모, 두 멋진 남자의 정사 씬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앞서 흥행한 거물급 남성주연 영화가 남성들의 욕망과 액션을 그렸다면 쌍화점에서의 이들은 사랑과 배신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남자를 그려내고 있다.

결국, 금기의 사랑과 농도 짙은 정사 씬이 쌍화점의 흥행요소가 되고 있지만 유하 감독은 두 남자의 정사장면을 단순한 파격으로만 그려내지 않았다.

이들의 정사 씬에 몸짓보다 감정의 변화가 더 진하게 묻어난다는 점은 영화 속에서 정사 씬을 더욱 긴장감 넘치고 드라마틱한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고려의 31대 ‘공민왕’에 얽힌 비사로 사대부가의 자제들 가운데 미소년들을 선발해 문무를 겸비한 최고의 인재들로 성장시켜 왕의 최측근 호위를 담당하게 한 특별관청 ‘자제위(子弟衛)’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공민왕과 이들 관계의 숨겨진 역사적 공백에 사랑, 음모, 배신 등 드라마틱한 사건을 부여해 역사 속에 감춰졌던 금기의 기록을 운명의 대서사극으로 그려내고 있다.

/감독:유하 /출연: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심지호/청소년관람불가/133분

◆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
손목에 시한폭탄-차에서 10m 이상 떨어지지 마라!

<전문 ‘트랜스포터’ 프랭크 마틴(제이슨 스테덤)은 불법 환경 사업가로 위장한 존슨(로버트 네퍼)에게 납치돼 차에서 10m이상 떨어지면 폭 발하는 팔찌를 손목에 장착 당한다. 그리고는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거래를 제안 받아 의문의 한 여인을 정해진 장소까지 동행하게 되는데...>

영화 ‘스피드’를 기억하는가? 살기 위해 질주 할 수밖에 없는 절대 미션, 차에서 떨어지면 폭발해버리는 폭탄, 그리고 자신을 조종하고 있는 악당이 전 세계를 위험에 빠트릴 엄청난 계획을 꾸미고 있다.

계약 조건은 ‘절대’ 변경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절대’ 밝히지 않는, 배달물이 뭔지 ‘절대’ 알려들지 않고, 파트너와 함께 ‘절대’ 일하지 않는 트랜스포터. 하지만 ‘절대’라는 말은 없다. 트랜스포터는 손목에 시한폭탄을 장착한 채 여자를 안전하게 운반해야만 하는 미션을 받게 된다.

무명의 배우 ‘제이슨 스타뎀’을 액션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트랜스포터’와 전미 박스오피스 1위의 흥행 성적에 빛나는 ‘트랜스포터-엑스트림’, 그 뒤를 잇는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은 광속의 생존 게임이 벌이는 더욱 빠르고 강력해진 액션을 선사한다.

특히, 생존을 위해 무한 질주를 벌여야 하는 Audi A8의 카 액션은 육지와 해상, 고공을 오가며 신기에 가까운 드라이빙 기술을 선보인다. 최고 시속 250km에 달하는 레이싱과 대형 트럭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는 수직 주행, 달리는 기차 위로 달려드는 고공 점핑 등 상상을 초월하는 카 체이싱 장면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세계적인 명차 Audi A8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존심을 건 추격전, K-1 파이터들의 격투 장면 등은 세계적인 액션 명장면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국내 K-1 ‘최홍만’이 출연을 고사했던 자리는 그랑프리 3년 연속 챔피언 ‘세미 슐츠’가 맡아 ‘제이슨 스타뎀’과의 맞대결 장면을 연출했다.

/감독:올리비에 메가톤/출연:제이슨 스태덤, 로버트 네퍼, 나탈리아 루다코바, 프랑수아 베를레앙/15세이상/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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