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하]명절과 소방의 바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백병하]명절과 소방의 바람

[기고]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22 21면
  • 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우리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 설날이 가까워 온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시민 모두가 힘들어도, 고향의 마음 따뜻했던 어린시절의 설날을 떠올리게 되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한다.

설날의 어원은 “낯설다”는 의미의 어원인 “설”에서 유래된 것으로 “새해에 대한 낯설음” 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 이란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즉, 묵은해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해에 통합되어 가는 전이과정으로 아직 완전히 새해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심하고 삼가야 된다는 것이다.

▲ 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 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설 연휴를 전후해서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영화관 등의 이용객은 급증하고 화재 등 안전사고의 발생도 평소보다 많아지고 있다. 작년 설 연휴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1일 평균 화재는 164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는 261건, 응급환자는 2,76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안전사고 등의 원인은 가정에서의 안전점검 소홀과 연휴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동에 따른 교통량 증가, 그리고 영화관,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안전관리 소홀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던 경기도 이천시의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 부상 10명, 재산피해 71억5천만원)에 이어 또다시 2009년 1월 14일 오후 08:44분경 부산 영도구 상하이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9명(사망 8명, 부상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여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다중이용업소는 그 규모와 관계없이 설 명절의 들뜬 분위기로 안전의식이 소홀해지기 쉬운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게 되며, 특히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업소의 내부구조에 익숙하지 않아 화재발생시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이어서 영업주나 종업원의 안전의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에서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2007년 3월 24일부터 제정·시행하여 영업소의 내부 실내 마감재를 불에 타지 않도록 방염처리토록 하고, 비상구를 반드시 설치토록 하며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한편 다중이용업소 관계자의 소방교육도 의무화하여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안전장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엄정한 법집행과 업소 관계자의 적극적인 안전관리,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소방관서에서는 설 명절을 전후해서 대형화재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태세를 강화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설 연휴 대비 특별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주요 취약대상에 대한 소방순찰을 강화하고 시장, 백화점, 영화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을 실시, 특별단속반을 편성하여 비상계단의 물품적치나 비상구 폐쇄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지도단속활동을 펼치게 되며, 모든 소방관서에서는 화재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하고, 역과 터미널 등에 구급차를 배치하여 돌발적인 응급환자 발생에도 대비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화재 등의 재난사고를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중이용업소 관계자는 내 업소의 소방시설이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비상계단 주변에 장애물을 적치하지 말아야 하고 비상구는 폐쇄하지 말아야 한다.

다중이용업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비상구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갖어 비상구가 확보되지 않은 업소에는 출입을 금지하여 내 생명을 스스로 보호해야 하겠다.

이제 우리의 놀이문화도 바뀌어야 하겠다. 노래방, 단란주점, 영화관 등의 출입시에는 반드시 비상구를 확인하고 유흥을 즐기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음주문화의 변화, 안전밸트 착용의 변화처럼 모든 시민이 놀이문화를 변화시킨다면 비상구 없는, 비상구가 훼손된 다중이용업소는 없어지게 될 것이다.

올 설 명절에는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즐겁고 훈훈한 명절이 되기를 바라며, 나의 가족, 친구도 항상 안전하게 일상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소방공무원의 일상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