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덕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덕산업단지 및 인근지역 악취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수행기관인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는 이같이 밝히고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악취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추가적인 악취방지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의 ‘3·4산업단지 및 인근지역 악취 개선 실행안’에 따르면 이 지역 악취배출량의 92%는 대전 3·4공단 361개 기업 중 30개 업체가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타이어 공장 한곳에서 배출하는 악취가 이 지역 악취배출량의 3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타이어는 정련공정에서 악취저감시설의 낮은 효율과 작업장 옥상을 통해 타이어 냄새 등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솔제지는 종이냄새 특성의 악취가 수증기를 통해 배출되고 폐종이 찌꺼기 등에서 종이냄새와 쉰 냄새가 나는 것으로 연구됐다. 이 밖에 19개 악취배출업체 대부분이 효율이 낮은 악취저감시설을 갖추거나 악취배출시설을 밖으로 노출하는 등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는 공기순환이 느린 오후 6시와 10시에 각각 2·3도의 악취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도의 악취는 냄새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를 말한다.
보고서는 산업단지 내 업체에서 배출되는 악취를 줄이고 관리하기 위해선 중점 악취관리 사업장과 일반 악취관리 사업장으로 구분할 것을 제안했다. 30개 업체가 전체 악취배출량의 92%를 차지하는 만큼 중점배출업체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것. 우선 자체 악취감지 센서를 설치해 악취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과 악취기술평가단을 통해 저감시설에 대한 설치와 유지를 맡기는 방안도 나왔다.
또 일반악취관리 사업장에 대해서는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악취 저감에 노력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다.
연구용역에 참여한 김선태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자체는 기업들이 개선방안으로 제시한 사항들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한다면 다른 지역의 산업단지보다 시민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덕구는 이날 연구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월 산업단지 악취 저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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