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따르면 1998년부터 최근까지 관내 아파트 신축공사가 중단된 곳은 모두 14곳으로 5837세대에 달하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자금압박이나 분양시기지연, 사업자변경 등으로 공사중단한 신축아파트는 모두 6곳의 3195세대로, 전체 공사중단 세대의 54%를 차지하는 등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7년 11월 착공한 청수택지개발지구 내 한화건설은 2008년 5월 298세대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까지 냈지만 결국 같은 해 12월 30일 15%의 공정률만 보인 채 공사중단 신청을 냈다.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채권입찰제에 따른 역대 천안시 최고가라는 비난을 샀던 한화는 인근 경쟁아파트 시세보다 3.3㎡당 35만 원 정도 높은 970만 원에 달해 분양시기만 눈치를 봐왔다.
하지만, 한화는 턱없이 높은 분양가로 입주자 모집공고만 낸 채 분양 조차하지 못하고 공사를 중단한 셈이 됐다.
지난 2005년 성거읍 중부농축산물류센터 유휴지를 매입해 신축 중인 GS건설의 1348세대도 17%의 공정률을 보인 채 분양시기를 늦추기 위해 공사를 지난해 12월 중단했다.
GS건설도 지난해 1월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았지만, 분양저조 등 경기한파를 이겨내진 못했다.
동일토건도 지난해 5월 용곡동 2~3차 아파트 모두 405세대에 대한 공사중지 신청을 내고 입주자 모집공고승인도 취소했다.
토목공사 중이었던 동일은 공정률 5%만 보인 채 사업계획 전면 변경을 이유로 정지된 상태다.
동일 측은 132~167㎡의 중대형 아파트를 신축할 예정이었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우려해 100~132㎡의 중소형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성환, 목천, 입장, 풍세 등 읍면 지역 등 도심외곽지역의 신축아파트 공사장은 시행 또는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남아있다.
잇따른 건설업체의 아파트신축공사 중단으로 일부 하도급을 맡은 지역업체나 수백 명의 일용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일부 건설사들은 미분양된 아파트를 소화하지 못해 10% 이상 할인을 해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사중단도 같은 맥락에서 적절한 분양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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