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시즌을 앞두고 대낮 농민들이 주로 논밭에 나가 있다는 점과 도심주택보다 허술한 문단속이 범죄발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지역에서도 이런 농가의 실정을 악 이용한 농가 빈집털이가 잇따르고 있다.
아산경찰서는 17일 상습적으로 농촌 지역 빈집만을 골라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고 모(35)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4월 중순께 권 모(49)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통장을 훔쳐 300만원을 인출하는 등 모두 8회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고씨는 아산에서 레커차기사로 일하면서 낮에 사람들이 집을 잘 비운다는 정황을 훤히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천안경찰서도 같은날 농촌 빈집에 상습적으로 침입해 금품을 훔쳐온 김 모(32)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천안시 동남구 소재 모 농가에 침입, 통장과 도장을 절취, 7회에 걸쳐 472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전에도 홍성에서 빈집털이를 하는 등 상습적으로 농촌에서 범죄행위를 일삼아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농축수산물 절도 및 농가 빈집털이범을 한 달간 검거한 결과 전국적으로 252건이 발생,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술한 농가 방범 대책과 수년 전 파출소가 지구대로 통합되면서 농촌 지역에 ‘우리 동네 파출소’가 사라진 점도 농가 빈집 털이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농촌이 도심보다 문단속 등이 허술하다는 점과 경제불황이 맞물려 농촌 빈집털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철저한 문단속과 집안을 수시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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