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지역 종교계 지도자

[새해설계]지역 종교계 지도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20 1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09년 새해를 맞아 각계 종교 지도자들은 어떤 각오와 다짐을 갖고 있을까. 천주교 대전교구청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이기복 감독,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진철 스님으로부터 기축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천주교 대전교구청 유흥식 라자로 주교

▲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청 라자로 주교
▲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청 라자로 주교
우리는 새로운 70주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새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70주년을 향해 나아갈 사목적 비전은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이 시대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이 시대에 순교신앙을 증거하는 최고의 삶은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고 이웃과 말씀을 나누며 증거”하는 것입니다.

2009년에는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기본 전제는 성경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이웃과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기도하고, 서로 돕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생활을 통해 살아있는 작은 공동체, 작은 교회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인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성경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말씀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구체적 삶의 모습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모든 이와 한 가족이 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를 건설”하는 일은 오늘의 교회와 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교회가 이 세상을 구원하는 ‘빛, 소금, 누룩’이 되기 위해선 말씀을 살면서 단절되고 분리된 사회 안에서 친교를 가져오는 친교의 일꾼, 친교의 건설자가 돼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성경 말씀과 깊은 친교를 나누는 삶을 사는 가운데 이웃과 소공동체를 이루며 친교를 살아갑시다!

또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친교 공동체를 이루신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적 사랑으로 이웃에게 표현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소명입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해부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첫 번째 회칙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실현하고 성찬례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기 위해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1313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1313운동)이 새해에도 교구의 계속적 사업으로 발전하도록 협력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삶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우리가 추구하는 친교의 반대말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지 않고, 이웃과 나누지 않으면 우리는 고독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 것입니다. 내 마음을 열어 자신과 친교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친교를 나누며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말씀으로 든든히 뿌리내린 친교의 소공동체가 올 한 해 우리 가정과 대전교구 구석구석에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이기복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 이기복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 이기복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2009년 새해는 기축년(己丑年으)로 소띠의 해입니다. 소는 가축 중에 누구나 좋아하고 주인이나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종교적으로는 제물(祭物)로 드려지는 동물입니다. 우직하고 충실하며 언제나 부지런하고 성실한 가축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기축년을 맞이하여 전 국민이 소처럼 성실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는 운수를 보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하는 일, 심지어는 한탕주의가 난무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판을 쳤습니다.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2009년 새해를 맞으면서 대전시기독교연합회에서는 여러 가지 연합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행사로 4월 12일 부활절연합예배로 월드컵 경기장에서 50.000만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경일인 3.1절, 6.25, 8.15 연합예배가 있고,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정회복을 위한 예배와 모범가정 표창이 있습니다. 4월 식목일을 기하여 대전시가 실시하고 있는 나무심기 운동에 모든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5월 25일(월) 대전을 성시화하기 위한 기도회와 대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외적인 행사로는 지금도 실시하고 있는 한 달에 한주일 택시타고 교회 오는 주일,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클린데이를 계속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요즈음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때에 교회가 어느 단체보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화교회가 새성전건축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이 일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또한 제가 이사장으로 맡고 있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본부인 해비타트를 통하여 작년에 이어 서구 평촌동에 두 번째 사랑의 집 타운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해비타트 집짓기 운동에 자원봉사자가 대전에만 9000여명이 참여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 해에도 교회와 대전시민의 많은 참여와 후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대전을 살기 좋은 도시와 서로가 상생하는 도시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진철 스님

▲ 진철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
▲ 진철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
기축년 새해벽두부터 우리는 경제적으로 몸과 마음이 움츠려져 있습니다. 물론 IMF라는 경제적 위기를 통해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바 있어 우리 국민 스스로가 해결할 잠재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걱정은 덜고 절망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새해에는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운의 꽃을 피우시고 행복을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소원성취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아울러 대전불교를 책임지는 한사람으로서 대전시민의 안녕과 지역간, 계층간, 인종간, 사상과 이념의 갈등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대전불교사암연합회에서는 새해에 4가지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선 2500년 전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많은 중생을 제도하고자 노력하였던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전통민속문화인 연등축제를 서대전 광장에서 하고자 합니다. 우리 전통 민속 문화인 사찰음식 및 차 시연과 사물놀이, 서예, 달마그림그리기, 전통 연등 만들기 등 어울림마당을 통해 대전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문화 활동을 제공하며, 어르신을 초청 점심공양과 위로연을 베풀어 경로사상을 고취하고 특히 늘어나는 청소년들의 이탈문제, 가정의 문제, 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 외국인들의 문제가 함께 한자리에서 희석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상생과 화합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둘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뜻을 받들고 기리기 위한 호국영령 추모법회를 현충원에서 갖고자 합니다. 이는 후손들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님들의 뜻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주기 위해 행동으로 우리 불교계가 앞장서 실천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금년 10월에 제60회 국제우주대회가 우리 대전광역시에서 개최됩니다. 따라서 국제우주대회가 성공리에 개최하여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대전 시민과 함께 기원하고, 전통문화인 연등을 직접 만들어 세계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연등에 담아 갑천 일대 강물에 띠우는 유등제를 우리 불교계가 앞장서서 실시하여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이들에게 축하와 아울러 그들의 소망을 기원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어 드리고자 합니다.

넷째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삶을 생활하시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 광명의 길을 개척하도록 봉축법회와 나눔을 함께하는 재소자 갱생 후원 사업을 위해 대전교도소 등에 우리가 앞장서서 찾아가겠습니다.

끝으로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각종 사업들이 여러분들의 생활 주변에 보이지 않게 도움이 되어 진행됨을 아시고 대전불교사암연합회는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를 기다리며 이것이 사회에 큰 힘이 되어가고 이 사회에 화합과 상생의 길로 가는 지름길임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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