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상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익’이 나지 않는 장사를 하거나 폐업까지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18일 대전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170여개 중고차매매상사를 통해 판매된 중고차는 모두 4만 여대로 지난 2007년 4만 5000여대에 비해 10%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 대전의 한 중고차시장에 빼곡히 세워진 차량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실제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한 화물차 수요가 증가한 반면, 배기량 3000㏄이상의 대형 및 외제 승용차의 경우 가격이 20%이상 급락했음에도 거래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반적인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한 감소 추이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연말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성구 복룡동의 한 중고차매매상사 관계자는 “중ㆍ대형 승용차의 경우 중고차 시세가 급락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부터 쌓이기 시작한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손해를 보며 팔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제가 어렵다보니 생계를 위해 화물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경차 판매가 꾸준해 그나마 유지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지난해 대전지역에서는 10여개 가까운 중고차매매상사가 문을 닫았으며, 올해 들어서도 상당수 매매상이 사실상 휴업 상태에 있거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정구호 전무는 “신차가 많이 팔려야 중고차 거래도 많아지기 때문에 자동차산업 전반의 불황의 여파로부터 중고차 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난해 중고차 시장은 한 마디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지금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곳이 많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을 닫는 곳이 늘어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