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지원 허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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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지원 허점 수두룩

한끼 3000원인데 고급식당도 지정식당 포함 일부 지자체 주먹구구식 선정, 취지 무색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9 5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속보> = 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지원의 허점이 수두룩해 보다 세심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부 지자체는 한끼에 3000원하는 식사쿠폰을 지급하면서 고급 한정식집을 지정식당으로 선정하는 등 상식 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지정식당 마저도 80%가 넘는 곳이 중식·분식집에 편중된데다 3000원 짜리 쿠폰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한정돼 결식아동들의 영양결핍이 우려된다.

▲지정식당 얼마나 = 대전지역 5개구 관내에는 모두 112곳의 식당이 지정돼 있다. 서구가 73곳으로 가장 많고 동구 24곳, 중구, 10곳, 유성구 5곳 등이다.

대덕구의 경우 식사쿠폰 사용에 대한 부작용이 많다고 판단, 지역아동센터에서 단체급식을 지원하거나 도시락배달을 하고 있다.

유성구는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에 따라 도식락배달과 지역아동센터에서 1140여 명의 급식을 해결하고 구즉동 일부에서만 식당을 지정, 운영 중이다.

대덕구청 관계자는 “자칫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고 식당의 불친절 등 부작용이 우려돼 식사쿠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밥, 라면으로 해결 = 지정식당 가운데 김밥 등 분식집이 40 여곳, 중식집도 40여 곳에 달하고 있다.

급식지원을 받는 학생들 중 대부분이 김밥이나 라면, 쫄면, 라볶이, 짜장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장기인 청소년들의 영양결핍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이다.
일반식당의 경우 3000원 짜리 메뉴가 거의 없어 결식아동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그나마 분식집과 달리 괜한 눈치가 보이고 주변 시선이 두려워 섣불리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3000원으로 한정식? = 한 지자체가 지정한 식당 중에는 고급 한정식집도 포함돼 있다.

이 식당에서 가장 싼 음식은 1만5000원.
결식아동들이 갈 엄두가 나지 않을 뿐 더러 식당 지정 자체가 형식적이다. 또 결식아동들의 끼니 해결을 위한 식사쿠폰이 자칫 몰지각한 부모들의 외식 이용권으로 전락하고 있다.

식당 사장은 “얼마 전에는 어른 4명이 와서 1인당 2만 원 짜리 정식을 먹고 난 다음에 쿠폰을 내밀길래 참 난감했던 적이 있다”며 “결식아동을 위한 식사쿠폰을 어른들이 역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식사해결 현실화 = 끼니당 3000원 하는 식사쿠폰이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각종 생필품이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분식집을 제외하고 결식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짜장면 한그릇 가격도 대부분 3500원이어서 쿠폰에 500원을 보태야 한다.
그나마 식당 주인이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경식아동에 한해 메뉴 가격에 상관없이 쿠폰만 받는 업소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결식아동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확충, 지정식당 현실화 등 결식아동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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