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석유 운전자 유혹 여전

  • 사회/교육
  • 미담

유사석유 운전자 유혹 여전

충남 최근 3년간 한 달 평균 13.6건, 20명 적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9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18일 서구 복수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아파트 단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플래카드가 주민들의 눈길을 잡았다.
가로세로 2m, 1m가량의 크기의 플래카드에는 ‘유사휘발유 주입금지, 적발 시 고발 조치’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지하주차장 5~6곳에 이를 붙여 놔 주민들의 눈에 잘 띄게 해 놓았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얼마 전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가 난 뒤로 회의를 거쳐 지하주차장 내에 이런 플래카드를 걸게 됐다”며 “유사휘발유 주입 시 약간의 스파크만 발생해도 불이 나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하 주차장 내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유사휘발유 주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서구 복수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유사석유 주입금지, 적발시 고발’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어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서구 복수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유사석유 주입금지, 적발시 고발’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어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심 곳곳과 주차된 차량에는 아직도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 배달’, ‘정품에 70% 가격’ 등의 문구로 유사석유 제조업자들이 뿌린 광고가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 사이에 유사석유 사용이 만연돼 있으며 화재의 위험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지난해 중순 ℓ당 2000원 선에 육박하던 유가가 1200~1300원대로 안정됐음에도 충남 지역에서 유사 석유를 제조하거나 이를 사용하는 서민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실제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사석유를 제조하거나 사용해 경찰에 적발된 사례는 모두 150건, 217명에 달했다.

2007년에도 150건, 233명, 2006년엔 201건 258명 등으로 최근 3년간 한 달 평균 13.6건 사건이 발생하고 20명가량이 이와 관련해 법의 심판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7월 초께에는 계룡시 두마면 야산에서 유류 저장탱크 5개를 설치, 유사휘발유 무려 1300만ℓ 120억원 상당을 제조 판매한 기업형 형태의 판매조직 A씨(43) 등 5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10일에는 서구 갈마동에서 유사휘발유 17ℓ짜리 4700여 통을 판매 7000여 만원을 가로챈 B씨(37) 등 3명이 적발됐으며 종종 일선 주유소에서도 유사 석유를 팔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유사 석유 취급 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동구 가양동 주택가에 마련된 유사휘발유 제조 작업장에서 펌프를 이용해 휘발유를 용기에 옮겨 담던 중 부주의로 불이나 내부 131㎡를 태운 뒤 24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유사석유를 주입하면 엔진에 달려 있는 매연 절감장치 및 고압연료 펌프 손상으로 차량 수명이 단축되거나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추돌사고의 위험도 있다.

경유사용 차량에 사용하면 아황산가스(SO2)가 정품보다 3~20배 배출돼 인체는 물론 대기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이 유사석유를 찾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유사석유 사용은 화재 위험성뿐만 아니라 차량 및 환경에도 좋지 않아 앞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