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한 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 역시 “경제가 어려울수록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과학기술을 집중 지원하는 정부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에 대덕특구 정부 출연연구소 주요 기관장들에게 경기회복의 해법이 담긴 2009 설계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서남표 KAIST 총장
KAIST는 2009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 도전은 여러 방향과 여러 부문에서 찾아온다. 특히 현재와 같이 경제 환경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도전은 항상 특별한 기회와 함께 찾아 오는 법. 이러한 기회는 교육과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한 도정(途程)에서 KAIST가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동기와 추진력을 부여해 줄 것으로 본다. 올해 우리 기관의 목표는 1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다. 둘째는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며 셋째는 EEWS(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HRHR(고위험 고수익) 과제 등 영향력이 큰 연구 및 기타 여러 연구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중점을 두는 것이다.
넷째, KAIST 교수진이 우위에 있는 연구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이며 다섯째, 학생과 교수의 창의적인 활동장려이다.
여섯째, 학생 생활 여건의 질 향상이며 일곱째, 윤리·도덕적으로 높은 수준 유지, 여덟째, 능력이 뛰어난 교수, 학생, 그리고 직원 채용과 지원이다.
아홉째, 박병준 KI 빌딩, 파팔라도 메디컬센터, 스포츠 컴플렉스 그리고 국제교류센터 같은 새로운 건물들을 2009년에 완공이다.
열 번째은 대학원 교육강화를 위해 새로 도입한 르네상스 Ph.D.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열한 번째, 우리의 재원을 아껴 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열두 번째은 KAIST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과학기술대학이 되기를 바라는 분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으는 것이다.
◇ 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지난 2008년은 과학기술의 ‘경제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 한 해였다. 더 이상 과학 따로 경제 따로 일 수 없으며 과학기술 발전이 곧바로 경제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ISTI는 출연연 중에서 두 번째로 긴 50년 역사에 걸 맞는 기관 위상 제고를 위해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KISTI는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첨단 사이버 인프라 환경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하는 등 연구 환경 선진화를 통한 국가ㆍ사회적 문제해결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정보간의 융합, 신기술의 결합 등 정보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정보유통의 고도화와 기업 대상 사업화 정보 분석 컨설팅 경험을 공공부문으로 확대하는 등 과학 산업화 촉진을 통한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책임경영 확립 및 과감한 동기 부여로 연구생산성을 제고하는 등 우수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역량을 결집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역점목표들은 ‘정보의 고부가가치화, 연구의 선진화, 과학의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7대강국 진입을 앞당기는 KISTI가 되겠다’는 핵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연구사업 측면에서, 2009년 KISTI는 사회ㆍ경제적 기여 기능을 특히 강화시킬 것입니다. 즉 AI, 지구환경 등과 같은 국가차원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정보 인프라를 지원하는데 일차적으로 초점을 맞추며 고객가치 창조를 위한 서비스의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며, 국내외 정보인프라 공동 활용을 통한 글로벌 사이버 협업연구 지원을 강화하는 등 연구수행체제의 개방화 및 국제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연구사업의 선택과 집중,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연구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경영 측면에서는, 사업 조정을 통한 인력 및 예산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다.
◇ 문형철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직무대리
올해 우리 재단은 신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과 교육과학기술부 출범에 따라 ‘기초연구지원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한 세계 으뜸의 연구개발 지원기관으로의 도약’이라는 기관 경영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3대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한국연구재단의 효율적 설립·운영 ▲연구자 친화적 사업 및 시스템 운영 ▲미래 녹색성장기술의 발굴·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3대 경영목표의 효율적 달성을 위해 ▲선진형 PM제도 도입·운영 ▲국가R&D전문평가동 조기완공 ▲기초사업 개편의 효율적 시스템 구축 ▲개인·소규모 연구사업의 지원확대 ▲녹색성장 원천기술개발 지원강화 ▲녹색에너지(원자력) 핵심기술 확보 등을 추진한다.
다음으로 연구자 친화적 사업 및 시스템의 운영을 위해,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의 단순화에 따라 효율적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코자 한다. 이에 연구 규제적 요소완화, 연구자 편의성 중심 사업관리 및 행정추구, 연구비 집행 및 정산제도의 편의성 제고, 평가결과 피드백 강화를 통한 성과확산 강화 등의 다양한 제도를 발굴·시행코자 한다. 또한, 개인·소규모 연구사업의 지원확대를 통한 과학기술계의 자생적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을 ‘08년 대비 70.2% 증가한 254,776백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녹색기술 발굴·지원 하기위해 미래 녹색성장을 주도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지원 체제를 구축코자 절감되는 연구 예산이 발생 시에는 녹색기술의 발굴·개발 분야에 우선투자하며, 환경오염방지 기술개발을 통한 기후변화협약 대응기술을 확보코자 한다. 또한, 녹색에너지(원자력)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개발 및 CO2 대체기술인 초고온가스로(VHTR) 개발을 통해 경제적인 수소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 이상천 한국기계연구원장
올해는 우리 연구원은 ‘국가산업의 미래를 창출하는 기계분야 초일류 브랜드’로 가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본부 산하의 팀제를 대부대실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부서간 벽을 허물어 융·복합 연구를 촉진하고, 나아가 우리 연구원 대표 브랜드인 나노·마이크로 생산장비와 환경·에너지 플랜트 기계장비 분야의 역량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로 개방형 협동연구 및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우리 연구원의 강점분야와 협력 가능한 대학 및 출연(연)과는 상호 기술과 인력을 융합한 협동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연구원의 국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전문가와 국제적 전문가로 구성된 ‘KIMM 해외자문단’을 운영, 우리 연구원이 R&D의 국제적 흐름과 감각을 익히고 연구방향을 신속히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조언과 자문을 받아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다.
세 번째로 산업계에 필요한 기술개발로 중소기업 지원 강화로 산업계에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계기술관련 대형사업을 추진해서 동남권 기계클러스터와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중소기업 기술지원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수행코자한다.
네 번째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전문인력 육성하고 다섯째는 올해를 윤리경영 정착의 해로 만들고자 한다.
우리 연구원은 어느 집단보다도 기계기술분야 발전의 중심에 서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우리 연구원, 더 나아가 미래 과학발전을 위해 여러분 가슴속에 품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마음껏 뿜어내시기를 기대해 본다.
◇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2009년은 우리 연구원이 작년에 창립 20주년 행사를 한 이후 성년으로서 맞이하는 첫 해로서 연구원의 장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해이다.
우선 올해의 계획은 본원과 오창캠퍼스 및 9개 지역센터 등 전국의 11곳을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기초과학진흥의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첨단연구장비의 질적·양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고객중심의 분석지원시스템을 강화하여 전국적 기초과학연구자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국가적 대형연구장비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선진연구기관 및 산학연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새로운 대형장비인 고분해능 이차이온질량분석기(HR-SIMS)를 설치하여 공동활용하며,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 등 대형장비의 성능을 향상시켜 세계적 수준의 수월적 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세번째는 국가·사회 문제 해결형 분석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오랜 기간 축적된 분석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농축산물 원산지 판별 기술 및 화학물질 유해성 분석기술 개발, 건강한 삶을 위한 의과학기술 개발과 같은 국가임무형 연구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넷째, 첨단 분석장비를 자체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며 다섯째, ‘열린 연구원’을 지향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충남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3월에 개교하여 우수한 분석과학 인재를 양성해 나가고, 연구연가 교수의 초빙연구원 활용 등 학연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여섯째는 해외의 우수연구기관인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일본의 국립생리학연구소, 미국의 국립고자기장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연구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및 재정운영정책에 부응할 계획이다.
◇ 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국가적 경제위기와 더불어 과학기술계와 우리 연구원을 둘러싼 환경 또한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우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고, 이 사업의 핵심에는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BT분야가 핵심분야로 포함돼 있다. 우리 연구원이 일정부분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뇌연구원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금년 상반기 중 그 입지가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첨복단지 관련해서는 ‘신약개발지원센터’가 포함되어 있어 입지선정과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우리 연구원의 신약연구분야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연구원을 ‘국가대표급 출연연‘으로 키우겠다는 ‘경영목표’를 이사회를 통해 승인 받은 만큼, 금년 한해는 이러한 경영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강력히 추진코자 한다.
우선, 연구부문에서는 바이오융합 분야와 국가아젠다 대응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바이오융합 신기술의 개발은 생명공학연구원에 주어진 국가적 소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BT기술의 융합 추세에 있어서 그동안 우리 생명(연)이 명실공히 ‘주연’의 역할을 수행해 왔는가 자문할 필요가 있다. 금년에는 KAIST와의 BINT 융합연구소 추진 등 국가 바이오융합 분야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생명(연)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경영부문에서는 Open Innovation과 선택·집중 그리고 효율화의 2대 주제를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산학연과의 공동연구센터 설립, 센터장 보직이나 기관고유사업비의 개방 등 우리 생명(연)의 체질을 개방형 혁신체제로 바꿔 나감으로 우리 연구원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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