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턴채용 출연연 '속앓이'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대규모 인턴채용 출연연 '속앓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9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생색내기용 대규모 인턴 채용 요구에 출연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경기 불황으로 대규모 청년 실업이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인 비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해 실업 대란을 막아보자는 취지 아래 직할 기관 10개와 기초기술연구회 및 산하 출연 연구기관 13개 등 24개 기관에 1774명의 인턴 채용을 지시했다.

18일 대전지역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교과부 직할기관인 KAIST 166명, 원자력안전기술원 87명 등 10개 기관 571명과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구소 KIST 216명, 한국원자력연구원 172명 등 13개 기관 1203명을 합쳐 총 1774명의 대규모 인턴을 채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각 인턴 채용예산을 모두 출연연의 연구사업비와 기관별 경상비의 10% 절감액 등으로 충원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기관들은 ‘울며 겨자먹기 ’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턴제는 1회에 걸쳐 6~12개월 정도의 단기 채용을 하고, 필요시 1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보수 수준은 퇴직금 등을 포함, 평균 2100여만원(박사 2460만원, 석사 2100만원, 학사 1860만원) 수준을 주도록 돼 있어 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연연 연구원들은 인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고민이라는 분위기다. 일을 숙련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 이상 소요되고 본격적으로 활용할 만한 시점에서 1년이라는 계약기간은 시간낭비라는 것이다.

대규모 인턴 채용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고용여부도 위협받고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부분 100명 이상의 인턴을 동시에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 확보와 무슨 일을 시켜야 할지도 고민이다.

이와함께 계약 종료 후 발생하는 대규모 ‘실업’을 어떻게 누가 해결해야 하는 지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출연연 한 연구원은 “연구자 입장에서 언제 인턴이 투입되는 것인지, 기존의 인력(비정규직)을 유지하고 대규모 인력이 채용될 경우 공간 활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무슨 일을 시켜야 할지 알고 싶다”며 “예산절감 10% 등으로 인력 축소를 내세우면서 미숙련된 인력은 대규모 채용하라는 것은 모순 덩어리”라고 지적했다.

이성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은 “현재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 비정규직이 1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현실에서 2000여명의 인턴이 급조되는 것은 또 다른 비정규직만 양산시키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공공연구노조 중앙위원회와 대의원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실업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애매한 출연 연구소들을 갖고 청년 실업 수치를 높이지 위해 인턴제를 도입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차라리 정규직 채용을 통한 안정적 취업 기회 확보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