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장 |
잘 정리된 천변을 걷는 일은 결코 사소한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문제. 왕복 3 시간은 조금은 많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구간 일부분을 버스로 이용하고 적당한 거리에서 걷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해서 친해진 버스는 여간 신통망통하지 않았다. 버스 이용은 그동안 승용차를 이용 때문에 놓치며 살았던 도시의 구석구석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었고, 젊은 시절 공부 차 머물렀던 독일 도시 생활을 추억하게 했다.
이번 버스 노선 변경은 한동안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일일 수박에 없지만, 언젠가 한번은 하고 지나야 할 일이었다. 전임 시장 때 이뤄진 버스 공영제는 사실 대전 행정에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도시민의 편이와 안전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약하지만 공공 삶에 필수적인 교통수단의 공용화와 지하철과 버스 연계망을 연결시키고 발단된 전산망을 이용한 버스 환승제 실시는 대전의 국제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사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런 변화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교통수단은 정확성이 있어야 한다. 이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을 이루기 위해 버스를 이용할 경우 시간 계산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발 시간과 목표지에 이르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일 예측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이뤄진 변화에서 느끼는 가장 아쉬운 점은 각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탈 버스가 몇 시 몇 분에 도착할 지 알 수 없다는 점과 버스 정류장에 거쳐 가는 노선에 대한 안내가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공공교통 수단의 정차장에는 반드시 도착 시간이 평일, 휴일로 구분되어 적혀 있다. 물론 러시 아우어 때의 시간과 승객이 적을 때인 이른 시간 늦은 시간의 배차 간격은 차이를 두고 있다. 대전의 도로 형편에 따라 혹은 도로 장애요소 때문에 규정된 시간 보다 일부 늦게 도착한 경우가 있더라도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그 실시를 기대해 본다. 또 하나는 정류장에 적당한 노선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한 교통망 밖에 없다. 많은 서비스 친절한 운전기사들과 달리 소수의 기사는 아주 상스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운전 중 핸드폰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눈살이 찌푸려지긴 했지만, 시민들이 버스를 더욱 친근하게 느껴 많이 이용할 수 있다면 도시의 삶 전체가 훨씬 활기로와지고 훈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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