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투수인 한화이글스 송진우(43ㆍ사진) 선수가 동계 전지훈련 참가를 앞두고,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 맸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고, 1999년 우승 신화를 올해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해보다 크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나이를 감안할 때, 올해가 현역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팀 우승 재현의 주역이 되고 영광스런 개인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혈기넘치는 젊은 선수들과의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런 점은 김인식 감독의 선수기용 방침이 ‘나이’보다 ‘능력’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15일 대전 야구장에서 만난 송진우 선수는 여전히 자신감에 넘친 모습이었다.
송진우 선수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력향상보다는 부상방지에 초점을 둔 훈련에 임할 계획”이라며 “투수로서 감독님이 부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개인 및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솔직히 나이와 세월의 무게를 속일 순 없다”며 “하지만 구속 130km로도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 선수는 “7년전부터 은퇴 시점을 묻는 질문을 받고 있다”며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지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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