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신임 KT 사장은 지난 14일 공식 취임과 함께 기존에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8실 7부문 1본부의 조직체계를 고객 유형에 따라 5부문(1센터, 2그룹 포함) 13실 13본부 중심 체계로 재편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러한 개편 과정에서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지역본부의 폐지를 포함한 지역 조직의 전면적인 재편이다.
조직개편안에 따라 지역에서는 충남본부가 폐지되며, 본사 조직에 맞춰 마케팅단, 법인사업단, 네트워크운용단 등 3개의 사업단 체제가 가동된다. 이 과정에서 각각 가구고객부문과 기업고객부문을 담당하게 될 마케팅단과 법인사업단은 대전과 충남으로 분리 운영되며, 네트워크운용단은 충청권이 하나로 통합 운영된다.
지역 조직 개편의 핵심은 관리조직을 간소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현장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조직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16일께 나올 예정이며, 이에 따라 충남본부도 소속 직원 2400여 명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가 예상돼 크게 술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원들은 일단 조직 개편안을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충남본부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에는 이미 직원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조직 개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져 조직의 조기 안정화와 지역 사업 추진의 초기 혼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역시 조직의 변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KT노조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의 큰 틀은 수용하지만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조합원의 근로조건 악화나 불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KT의 지역 조직 개편이 경영 효율화라는 명목아래 지역사회 공헌사업 축소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또 다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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