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접근성과 촬영 환경 등이 우수하지만 영화 제작 지원 노력이 부족해 가능성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타 지역은 영상위원회 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성, 운영하고 다각적인 지원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전영상위원회는 영화제작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이 없는 실정이다.
전주를 비롯한 전국 9개 영상위원회는 사무국장을 두고, 기획ㆍ홍보, 로케이션(야외촬영), 촬영소(스튜디오) 운영 등 분야별 업무분장을 해 전담 인력을 배치, 운영하고 있다. 전주영상위는 7명, 경기영상위는 11명, 부산영상위는 22명, 충북의 청풍영상위는 4명, 인천영상위는 5명, 제주영상위는 8명, 전남영상위는 5명, 서울영상위는 11명, 경북영상위는 4명의 인력을 각각 두고 있다.
반면, 대전영상위는 별도의 조직 및 인력을 두지 않은 채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인력이 함께 업무를 보고 있어 전문성 부족과 업무 과중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그나마 2005년 11월 준공된 대전영상특수효과타운의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그동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국내 영화 38편이 촬영되고,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71편의 야외 촬영이 이뤄지는 등 대전영상위가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과의 용이한 접근성과 타 지역에 비해 좋은 여건을 갖춘 스튜디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달 초 개봉해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유하 감독의 신작 ‘쌍화점’이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돼 이를 대전시가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영화 제작 지원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영화 제작에 유리한 대전의 여건을 십분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영화 제작 때 교통 통제 등에 따른 불편 등의 이유로 시민들의 협조가 소극적인 데다 경찰서와 병원, 소방서 등 각급 기관의 촬영 협조도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영상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이 영화제작의 메카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력과 조직, 지역의 협조 등에 한계가 있어 그 가능성을 확대시키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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