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국 난다' 커튼도 떼지마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못자국 난다' 커튼도 떼지마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4 8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대한주택공사 임대아파트에 살았던 공모(46ㆍ대전 중구 태평동)씨는 이사 하던 날 관리사무 측으로부터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공씨는 지난 2007년 5월 동구 인동에 소재한 어진마을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했다.

공씨는 임대료 23만원에 관리비까지 더해 한 달에 35만원 정도 비용에 부담을 느껴 이사를 결심하고 1년 8개월만인 지난 9일 일반주택으로 이사했다.

당초 입주를 하면서 공씨가 직접 도어록, 커튼 등을 추가로 설치했고 이사를 하는 날 본인이 설치한 커튼을 떼어내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이 못자국이 나서 안 된다며 완강하게 반대해 그냥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공모씨는 이같은 관리사무소 측의 행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관리사무소 측은 대한주택공사의 기준을 들며 임대주택 시설물에 대한 것은 원상복귀를 해야 하는 만큼 공씨에게 커튼을 떼어가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 대한주택공사와 임차인의 임대계약서에는 주택의 내부시설물을 임차인이 훼손하거나 멸실한 부분 또는 자재의 보수, 수선은 임차인의 부담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임차인과 관리사무소 측이 융통성 있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공씨는 집을 이사할 때 커튼, 액자는 흔하게 설치했다 제거하는 것인데 못자국이 난다며 이를 제지하는 행태에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공씨는 “대한주택공사의 임대주택은 서민들의 주택인데 어떻게 이런 융통성 없는 일 처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임차인이 시설물에 대한 원상복귀를 해야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한주택공사에 임차인이 직접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차인과 소소하게 분쟁이 발생해 주공 측에게 정확한 지침을 내려달라고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임대주택 계약 해제 시 사소한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는 흔하게 있다”며 “실제 현장 답사를 해봐야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공씨는 “인동의 어진마을은 분양과 임대가 섞여 있는 아파트 단지이다”며 “ 임대주택이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인 만큼 대한주택공사의 융통성 있는 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 인동 어진마을은 공공임대는 454가구, 분양 359가구 등 모두 813세대로 주택관리업체는 대한주택종합관리<주> 회사이며 계룡건설산업과 고려산업개발이 시공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