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언제 벌어질 지 모를 지하철 내 치안을 담당하는 유일한 부서여서 유명무실하지만 없어서도 안 되는 ‘계륵’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출장소는 지난 2006년 3월 지하철이 개통되기 직전에 신설됐다.
지하철이 처음 생기고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경우 지하철 내 소매치기, 성추행 등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불거진 점에 미뤄, 이와 같은 사건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대전은 지하철 노선구간이 짧고, 한 개 노선뿐이어서 사건 발생이 미미했다. 이에 따라 애초 ‘수사대’로 확대 편성할 계획을 ‘출장소’로 유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축소유지된 현 상황에서도 최근 6개월 내 출장소에 이렇다 할 사건, 사고가 접수되지 않고 벌어지지도 않는 등 특별히 출장소가 해야 할 몫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출장소의 주 업무는 노선을 잘 모르는 승객들에게 안내를 해주는 일과 분실물 등을 맡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출장소가 지하철 전 노선을 담당한다고 하지만 시청역 한 곳에만 있고 타 구간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그 지역의 지구대에서 대부분 사건을 맡아 처리하기 때문에 전 구역이 아닌, 시청역 한 곳만을 담당하는 출장소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 지하철 이용 시민들의 반응도 계륵의 양쪽 입장과 같이 엇갈렸다.
시청역을 지나가던 승객 A씨는 “시청역을 자주 드나드는데 경찰출장소가 있는 것을 몰랐다”며 오히려 출장소를 보고 호기심을 자아냈다.
또 다른 승객 B씨는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출장소를 자주 봤다”며 “출장소가 있는 것 자체가 안심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할 경찰서도 출장소의 역할이 현재는 미미하지만 없앨 수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이 거의 없지만 언제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출장소를 없앨 수도 없는 처지”이라며 “앞으로 지하철 노선이 늘어나면 그 쓰임새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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