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스로 넘어서야할 한계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주전 대다수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다.
오른쪽 윙 플레이어 장병철(34) 선수는 발목 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고, 석진욱(34) 선수도 무릎관절 수술만 세번 받는 등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센터진의 핵심인 신선호, 고희진 선수는 각각 무릎통증과 고관절염을 앓고 있다.
더욱이 팀의 핵심인 안젤코 선수마저 지난 6일 신협상무전에서 새끼 손가락 부상을 당한 후, 이어 열린 현대캐피탈 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4강권에 속한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은 것도 우승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주전 7명 기준 평균 나이는 32.2세로, 현대캐피탈 27.5세, 대한항공 28.8세, LIG손해보험 25.7세보다 많게는 7세나 높은 형편이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7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5경기 등 향후 예선 경기만 20경기를 더 뛰어야한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 경기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삼성의 부담은 배가된다.
결국 남은 20경기에 대한 강한 집중력과 효율적인 팀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희망적인 요소를 찾긴 했지만, 안젤코에 집중된 공격 루트의 개선도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완의 대기로 평가됐던 젊은 피 이용택(25) 선수의 맹활약이 첫번째다.
이용택 선수는 3라운드까지 8경기(17세트)를 뛰며 4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0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안젤코 역할을 대신하며,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다.
신치용 감독도 이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며 흐뭇해하고 있다.
안젤코 선수 역시 자신이 빠진 세트에서 젊은피와 노장 선수들이 어우러지며 뒷심을 발휘한 점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고 한다.
4라운드 첫 경기인 LIG전까지 남은 기간은 9일.
대전 팬들은 과거 노장 선수들을 주축으로 우승 신화를 창조한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의 용병술을 신치용 감독에게 기대하고 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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