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면서도 우리는 반대로 방향타를 돌린다. 사람이라서 그렇지 뭐. 하기야 우직한 우공(牛公)도 그걸 피하지 못한다. 늙은 소도 콩깍지 실러 갈 때는 잰다 하지 않는가. 우리는 아예 몇 걸음 더 나아가기로 작정한다. 눈앞에 돈 보고 눈 감고 가지 못한다. 끝내 무리수 두고 만다. 그러다가 반 토막. 오히려 게워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역주행 한다.
▲ 김중겸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
마이 웨이의 결과는? 배와 선원이 사라졌다.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아직도 미궁이다. 굳이 할 필요 없는 행위를 한 응보다. 순리를 따랐다면 공연한 희생 없었을 터였다. 어떻게 해야 복을 받는가. 상식을 벗어나지 않아야 내게로 온다. 벗어나면 불행이 방문한다. 이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내 본분에 맞는 만족이야 말로 지복(至福)이 아닌가 한다. 이름이 희망인 다이아몬드가 존재한다. 값을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넣으려고 몸부림쳤다. 도둑과 부자와 왕족의 목숨을 앗아갔다.
원래 이 보석은 인도 남서부 강에서 발견됐다. 채굴 직후 신의 이마 한 가운데를 장식했다. 매력에 사로잡힌 힌두교 승려가 훔쳤다. 잡혀서 고문 끝에 죽었다. 최초의 희생자다.
밀수꾼이 유럽으로 가져갔다. 팔아서 거부가 됐다. 아들이 노름빚에 빠졌다. 전 재산을 처분해 청산했다. 빈털터리. 한 밑천 잡으려고 인도로 다시 갔다. 들개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 이어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소유가 됐다. 제국의 파탄으로 국민의 증오 속에 운명했다. 늘 찼던 공주는 폭도 손에 맞아 횡사했다. 물려받은 루이 16세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러시아 귀족은 애첩에게 주었다가 그녀를 사살하고 자신도 자살. 캐서린 여제는 뇌졸중으로 즉사. 네덜란드 세공업자가 입수. 아들에게 도둑맞고 자살. 비극은 이어진다. 아일랜드 은행가가 구입했다. 그의 이름을 따 비로소 호프(Hope)라 칭해지게 됐다. 아들이 재산을 탕진했다. 손자가 무일푼으로 비명에 갔다. 터키 술탄이 샀다. 아내를 찔러 황천으로 보냈다. 왕위에서 추방됐다.
아메리카 서부로 흘러들어 갔다. 사업가가 입수. 그러자 부인은 마약에 손을 대 중독. 아들은 차에 치여 하직. 딸은 약물과용으로 세상을 떴다.
마지막 소유자는 미국 보석상. 비명횡사와 가정파탄을 피했다. 어떻게?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기증했다.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이름과 함께 희망은 이 시각에도 빛을 내고 있다.
신은 사람에게 한 개의 복(福)과 두 개의 화(禍)를 나누어 준다 했다. 복과 화가 뒤섞여 결국 평등해진다 했다. 세상이 어렵다고들 한다. 과연 힘들다. 그렇다고 나만의 고난인가.
모두 다 지고 가는 짐이다. 손잡고 같이 들고 가면 가벼워진다. 나 홀로보다 전체의 복지를 지향할 시점이다. 더불어 함께 나누어 보태는 삶이 해답. 소유욕 조금만 억제하기가 방법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 돕는 오늘의 선행. 빈 외양간에 소 들게 하는 복이 찾아온다. 가을 곡식 지금 재촉해야 여름에 영글지 않는다. 소처럼 걷고 싶다. 차근차근 행복 향해 어깨 맞대며 걷는(同行牛步)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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