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고성현과 테너 최승진의 보컬, 그리고 주페의 경기병서곡 외 3개의 짧은 관현악곡으로 구성되었다. 귀에 익은 곡만 넣은 콜로메르의 자신만만함과 활기가 희망의 메시지로 곧장 객석에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송년’에서 약음기를 통한 괴성(怪聲)의 글리산도로 거쉬인의 매력을 한껏 표현한 트롬본의 우나이 우레초는 여기서도 단연 돋보여, 브라스(금관)파트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우크라이나 바순 주자가 목관 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처럼...
고성현은 뛰어난 성량보다 극 저음에 이르기까지 전 음역에 걸친 뚜렷한 딕션으로,‘스토리텔링 바리톤’으로서 계속 세계적인 명성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 고장의 자랑 최승진의 테너는 때때로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오지 못했지만, 물망초에서 들려준 미성은 유럽에서 인기의 배경을 설명하고도 남았다.
듀엣 세곡에서 테너와 바리톤의 성량차이 조절과 하모니의 문제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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