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운데 올 한해 공연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경제가 어려울수록 예술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야 합니다”고 답했다.
‘환율이 올라서...’, ‘시민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으니까...’, ‘어렵고, 힘들고...’ 등의 답변을 기대했지만 김 관장의 소신과 열정은 이미 그런 단순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취임 1년을 갓 넘긴 김 관장을 만나 그간 공연예술계를 바라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김용환 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오해들이 사라지지 않겠나. 장르를 차별하기 보다는 오히려 장르별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 음악계 출신으로서 음악 분야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런 부분이 부각되면서 오해를 사지 않았나 싶다.
-올해 전당 운영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순수예술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계층별 장르별 다양한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또 그것을 가동할 계획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예술이 부흥해야 한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지난 한 해 아쉬웠던 점은.
▲예술가들이 좋은 공연을 많이 봐야 하는데 그들이 공연을 잘 안보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장르를 막론하고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공부하는 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또 한 가지는 전 장르에 걸쳐 인적자원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인데 단적인 예로 공모사업에 주요 출연진의 중복출연을 금지했더니 심사과정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금지를 풀어달라고 건의하더라.
-올해 눈여겨 볼만한 공연들을 소개해 달라.
▲우선 오는 30일부터 2월 중순까지 열리는 윈터페스티벌에서는 아마추어 단체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으며 2월에는 KBS 교향악단, 3월에는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가 전당을 찾을 계획이다. 4월에는 미국 링컨센터 소속의 오라이온 콰르텟과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 그리고 주요 상을 휩쓸며 등장한 ‘청춘예찬’, 에딘버러 페스티벌 Top 10에 선정된 신체극 ‘보이첵 등이 무대에 오르며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피아노 초청연주도 계획돼 있다.
가을에는 세계 합창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헬무트 릴링이 대전을 찾을 계획이며 흔히 보기 어려운 사라장의 독주무대도 추진 중이다./강순욱 기자 ksw@
김용환 문화예술의전당 관장 프로필
▲1958년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 음악학 학사(피아노) ▲마르부르크대학교대학원 음악학 석사,박사 ▲독일 헤센국립음악아카이브 연구원 ▲문화관광부 문화 분야 전략연구팀 상임연구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책임연구원 ▲서울시 문화재단 심의위원 ▲한국음악학회 이사 ▲한세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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