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물은 지난 2006년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복식 유물과 미라가 발견돼 현재 문경새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최진(崔縝)과 그 부인의 묘, 그리고 후손으로 추정되는 묘 등 3기의 묘에서 발굴된 유물은 모자, 중치막, 액주름, 저고리, 바지 등 60여점에 이른다.
특히 ‘중치막’과 ‘족두리형 여모(女帽)’는 지금까지 발굴된 출토복식 중 가장 오래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치막은 사대부가의 외출 시 착용하던 옆트임이 있는 곧은 깃의 도포(袍)로,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의 것으로 국한됐었지만 이번 발굴로 임란 전 유물의 실물이 나타났으며, 족두리형 여모는 정수리 부분에 원형조각이 있어 족두리 초기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경 최진 일가묘 출토복식은 16세기 중후반의 남녀복식사에 귀중한 자료로서 이미 지정된 ‘문경 평산 신씨묘 출토복식(중요민속자료 제254호)’과 함께 당시 지역의 사회문화상을 읽을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며 “훼손이 심한 유물을 제외한 59점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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