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현재 60%이상의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농협으로선 거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노심초사를 하고 있다.
한남대학 측에 따르면 최근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해 농협과 1개 시중은행사로부터 주거래 협상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받았다. 이들 금융사의 제안서에는 최소 수억원에서 20억원의 발전기금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대 측은 경기 불황 해소와 총장의 입지 세우기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제안경쟁을 통해 주거래은행을 결정키로 하고 은행권의 공격적인 영업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남대측의 예상과는 달리,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농협과 거래 확대를 기대하는 나머지 은행 1곳 등 모두 2개의 금융권만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경쟁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한남대측의 의도를 알고 있으면서도 학기 당 400억원의 등록금 등의 유치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제안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들 금융사는 이미 제안을 해 놓은 상태지만, 한남대 측의 학교발전기금 지원 시기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외 나머지 금융사들은 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수십억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면서까지 주거래은행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데 거액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발전기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거래은행 선정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20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 지원 제안이 나왔지만 이달 중 주거래은행을 지정할 지는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주거래은행이 결정되면 스마트 카드 등 대응투자에 대한 의견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의 적극적인 경쟁 참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대는 현재 농협(65%)을 비롯해 하나은행(20%), 우리은행(15%) 등 3개 금융기관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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