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지난 1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8126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1(25-22, 25-23, 15-25, 25-23) 승리를 일궈냈다.
현대는 지난해 12월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 전에서도 8224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는 등 빅매치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현대의 높이와 삼성의 조직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결과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운 현대의 승리로 끝났다.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는 이날 양팀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고, 임시형 선수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삼성은 범실수에서 현대보다 13개나 적은 10개를 기록하는 등 팀 조직력에서는 앞섰지만, 센터진 신선호와 고희진 선수 등이 7개의 블로킹을 성공하는데 그쳤다.
삼성은 안젤코의 손가락 부상 등 계속되는 선수부상에 분루를 삼켰다. 안젤코는 팀내 두번째인 15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은 약42%로 팀 내 최저치에 그쳤다.
1세트에서만 5개 등 고비 때마다 블로킹을 허용하는 등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2세트는 올 시즌 양팀간 두번의 맞대결이 3-1 승부로 갈린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까지 6점차로 뒤지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경기 막판 임시형 선수의 파이팅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듀스로 갈 수 있었던 경기막판 안젤코 선수의 오픈공격이 이선규 선수의 블로킹에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3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삼성화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신치용 감독이 안젤코를 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고, 3세트를 손쉽게 얻었다.
4세트 승부는 엎치락뒷치락하며 1점차 또는 동점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23-22로 앞선 상황에서 안젤코 선수의 오픈공격이 다시 한번 막히며, 승부의 추는 현대캐피탈로 넘어갔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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