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동 집창촌 해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 사회/교육
  • 미담

유천동 집창촌 해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유천동 집창촌 해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2 1면
  • 오주영.김경욱 기자오주영.김경욱 기자
숱한 논란을 일었던 대전의 유천동 집창촌 퇴출 작전. 황운하 중부서장이 그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 30년간 인권유린, 사각지역으로 규탄을 받으면서도 철옹성같이 무너지지 않았던 유천동 집창촌의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한지 6개월이 됐다.

성적표는 홍등의 불을 꺼지게 했다는 경찰의 말대로 ‘성공적’이다.
경찰이 철퇴를 가한 지 6개월만에 일궈낸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러나 성공적이라는 평가 이면에 중부서장이 바뀌면 다시 집창촌에 불이 켜진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전중부경찰서에 지난해 7월 집창촌의 인권유린 등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며 대대적인 철거작업을 천명 후 67개 업소 중 49곳이 휴폐업신고를 냈다.

여러 업소에선 업종을 전환을 시도했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30년 동안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하고 암묵적인 치외법권 지역으로 인식돼 왔던 유천동 집창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집창촌 철거라는 이슈만을 놓고 보면 완료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집창촌 철거 6개월을 맞은 2009년 1월.

집창촌 퇴출 작전이 경찰 수뇌부가 바뀌어도 계속 진행될지와 해체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성매매 피해여성들을 사회에 복귀시킬 수 있게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올 들어 피해여성들을 위한 자활지원센터가 생겨났지만 수용규모는 20명에 그치고 있다.

이전부터 성매매여성들을 입소시켜 교육과 상담 등을 하는 ‘쉼터’도 대전에 성인 성매매 피해여성과 미성년자 피해여성 등을 합쳐 40명을 넘지 않는다.

채계순 대전성매매피해여성 자활지원센터장은 “정부가 너무 피해여성들에 대한 경제적 자립만을 이야기하는 면이 있는데 피해여성들의 심리적, 신체적 손상 등을 지원해주고 배려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 등의 중장기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창촌 업주 및 여성들과 암묵적으로 기생적인 관계에 놓여있었던 인근 상인들은 유천동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탁소, 미용실 등의 업종은 사실상 휴폐업 상태다.
성매매 업소에 종사했던 여성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성매매 유혹을 견디지 못한 채 더욱 은밀한 곳으로 흘러들 우려도 있다. 이른바 풍선 효과도 경찰과 당국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홍등을 껐다는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경찰의 이번 유천동 해체작전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되는 이유이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성매매 방법을 변경하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대비와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일부 업주들은 유성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여전히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대 신천식 객원교수는 “유천동=집창촌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걷어내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재탄생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시점이 바로 뉴 유천동 시대를 여는 때 ”라며 “관계당국과 시민의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오주영ㆍ김경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