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정신에는 청렴뿐만 아니라 근면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말하는 청백리는 작고한 사람들에 대한 호칭이고, 산 사람에 대해서는 염근리(廉謹吏)라고 부른다.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청백정신을 누구보다 강조한 사람이다. 그는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청렴이야말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萬善之源 諸德之根)이라 했다. 청렴은 관리들에게 유익한 자산이며 천하에 수지맞는 큰 장사라고 말했다.
청렴한 자는 청렴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 지혜가 높고 사려 깊은 사람은 그 욕심이 크므로 염리(廉吏)가 되고 지혜가 짧고 사려가 얇은 사람은 그 욕심이 작으므로 탐리(貪吏)가 되니 진실로 여기에 생각이 미친다면 청렴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청렴이야말로 실물경제의 마지막 지킴이며, 경제 난국을 극복할 가장 큰 자산이다.
우리 교육청은 2008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7개 광역시 단위 교육청 중 2년 연속 1위를 하였다. 이는 16개 전국 시·도 교육청 중 2위이며, 작년 3위 수준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청렴도 측정 대상기관 및 업무를 전면 개선하였다. 측정 분야는 외부 청렴도와 내부 청렴도로 나누어지는데 외부 청렴도의 경우 부패 측면뿐만 아니라 업무처리과정의 ‘투명성’ 및 공직자의 ‘책임성’까지 포함하여 측정하였다. 내부 청렴도의 경우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업무 지시 공정성’ 항목을 새롭게 추가하여 청렴도 측정 내용을 강화하였다.
외부 청렴도는 지난 1년간 업무 처리 경험이 있는 민원인을, 내부 청렴도는 현재 재직 중인 직원을 측정 대상으로 하며, 측정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 조사와 이메일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로 설문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육청의 2008년 청렴도 평가 1위에 자부심과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수학여행, 수련회 행사 분야에서 낮은 청렴도 지수를 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공무원을 생각하는 대전 시민과 학부모의 신뢰도와 투명성 체감 지수를 높이는 일이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린 웨이브(clean wave)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무엇보다 민선 교육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시민의 감사행정 참여로 교육행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감사관제도를 운영하여 시민을 행정 감사관으로 위촉하고 이들에 대해 직무교육 및 감사기법을 교육하여 현장 감사에 투입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투명한 행정환경을 만들고 청렴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 구현을 위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깨끗한 교육현장 만들기와 부패 취약분야 제도개선으로 기관 이미지를 제고하고, 부패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직부조리 근절을 통해 교육행정의 신뢰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옛 속담에 관청민자안(官廳民自安)이란 말이 있다.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은 저절로 평안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정치가 복잡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청백리의 상징으로 일컬음을 받고 있는 조선의 맹사성이 소를 타고 고향을 오르내리던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기축년 소띠해를 시작하자.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인 청백 정신이 현재 정치·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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