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장세, 언제 안정될까=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동안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124.47를 기록하며 상승기류를 탔다. 이후 지난 7일에는 지속적인 상승세로 1200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글어 모았다.
그러나 장밋빛 기대도 잠시, 하루만에 코스피지수는 반전하며 하향세로 돌아섰다. 지난 8일에는 1205.7를 기록하며 겨우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1200선 안착에 대한 기대는 9일 코스피지수가 1180.96으로 마감하면서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바이 코리아’열풍이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또 다시 주춤한 외국인 매수와 기관투자자의 줄이은 매도가 오히려 ‘셀 코리아’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상황에선 주식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 실업,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연초 2주에 걸쳐 상승세를 보여왔던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장담하기는 현재로산 쉽지 않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행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제의 침체 국면에서 국내경기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정책을 펴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25%로 최고점에 달했다. 하지만 경기불황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이에 대한 경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해에만 5.25%에서 3%로 2.25%포인트를 인하해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금융시장의 대변화를 유도했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지만 국내 증시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이 잇따르면서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금리인하는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오히려 투자자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금리인하로 채권의 매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로 시중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만큼 일부에서는 주식시장의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역시 아직은 버리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정부에서도 기대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생각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성장세 탈까= 국내주식시장이 불규칙적인 유동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상반기 성장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데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경기를 원활하게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펴고 있다.
때문에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코스닥 최고의 테마였던 대운하 테마는 올해에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대운하 테마주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국제경기 침체에 대해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에 14조원을 투입하는 등 SOC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놓고 있는 만큼 수혜가 불투명한 테마주보다는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는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대운하 테마주들이 추상적인 기대만으로 급등했던 것을 볼 때 실제 수혜를 받는 기업들의 발굴은 불안한 시장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등 악재, 극복이 쉽지않은 터닝포인트= 이번주에는 지난해 4/4분기 기업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지속된 경기침체 국면으로 결과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주식시장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1200선을 돌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200선을 지키지 못한 주식시장의 하락은 또 다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읽고 있다는 게 증권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표정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번주에 포스코ㆍLG 디스플레이 등의 실적 발표가 예고됐지만 실적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 향후 실적 전망에서도 하향조정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주식시장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3일 한국의 12월 실업률을 비롯해 14일 미국 12월 수입물가 및 소매판매액, 15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결정, 미국 12월 생산자물가, 16일 한국 12월 수출입 물가 등 발표도 주식시장의 흐름과 무관하지가 않다.
▲주식시장 흐름 파악과 경기방어주 선택 요구돼= 불황경기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실적 압박으로 경기에 민감한 주식보다는 불황경기를 방어할 수 있는 주식에 주목하길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통신이나 음식료, 제약 등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 대응도 주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경기침체기 극복 가능성 여부와 우량한 재무구조 완비 여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된 주식을 추천하고 있다.
우선 투자자들이 관심을 높여야 할 부분으로 자산 매각추진 기업이 추천종목 대상으로 손꼽혔다는 부분이다. 자산 매각으로 인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사업 매각으로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지주회사 전환 등의 호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 역시 빼놓지 말고 파악해둬야 할 사항이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술력을 갖출 우량주들이 증권업계의 추천을 받는 등 기축년 새해를 밝히고 있다. 지문인식사업을 비롯해 매연저감장치 제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부 기업의 선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기분좋은 연초행진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부 악재 등도 예고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동안 상당기간 구조조정이 진행된 업종의 경우 이번 실적쇼크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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