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는 21세기 최대라 부를 수 있는 천문현상이 잇달아 벌어진다. 오는 7월에는 21세기 최대 개기일식이 일어나며, 11월 밤하늘에는 시간당 500개의 별똥별이 쏟아진다.
소형위성발사체(KSLV-1)와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 대형 천체망원경 건설 참여, 천문법 제정 등 굵직한 국가 우주사업도 이어진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은 올해를 ‘세계 천문의 해(IYA2009)’로 정했다. 세계 135개국이 참여하는 IYA2009는 ‘우주,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테마로 국제천문연맹(IAU)과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올 1년간 지구촌 곳곳에서 우주의 광활함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며, 오는 15일과 16일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에서 IYA2009 공식 선포식이 개최된다.
대전에서는 10월 12∼16일 세계 60개국에서 3000여 명의 우주 전문가가 모여 ‘국제우주대회(IAC)’가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주과학 분야에서 10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한편 우주기술 전시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축전이 함께 열린다.
▲굵직한 국제 행사 다양=파리에서 열리는 IYA2009 공식 선포식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초청연사 강연과 세계 과학자들의 동영상 메시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1∼2월 중에는 135개 참가국들이 국가별로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 1월 1일 IYA2009 태양물리그룹은 31개국, 150여곳에서 펼쳐질 국제 태양관측 캠페인을 연다. 캠페인에서는 각국 천문학자와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길거리와 과학관에 천체망원경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태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11개 국제공동사업으로 진행되는 ‘천문학자 블로그(Cosmic Diary)’도 1일 오픈한다. 천문학자들의 일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프로젝트로 미 항공우주국(NASA)·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을 포함한 35개국 50여 명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일상과 업무,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한다.
오는 4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은 국제공동사업인 ‘100시간 천문학’ 이벤트를 통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 있도록 관측 행사와 실시간 웹 캐스팅 등이 실시된다.
▲최대 우주쇼=2009년에는 세기의 우주쇼도 펼쳐진다. 오는 7월 22일에는 21세기 일어나는 일식 가운데 지속시간이 가장 긴 개기일식이 열린다. 이번 개기일식은 인도·네팔·부탄·방글라데시·중국을 가로지른 후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좁은 경로를 따라 6분 39초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상하이에서는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1월 중순에는 화려한 유성우가 우리를 찾아온다. 예보에 따르면 2009년 사자자리 유성우는 시간당 최고 500개의 별똥을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10월 중순 초저녁 북반구 하늘에는 목성이 밝게 빛날 것으로 예상돼 작은 망원경으로도 목성과 그 위성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속 천문학 행사 다양=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www.astronomy2009.kr)는 ‘천문학의 사회 문화적 확산’을 모토로 정하고, 시민들이 천문학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오는 15일에 ‘세계 천문의 해’ 공식 선포식을 시작으로 공식 웹진 ‘이야진(iyazine·http://www.astronomy2009.kr)이 오픈, 각종 천문 관련 정보와 인터뷰 기사, 행사소개, 만화, 동영상 등이 제공된다. 또 ‘전국 주요 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천문관련 문화 프로그램을 전해주는 대학 천문 동아리·아마추어 천문회 등과 연계한 ‘거리의 별 축제, 캠퍼스 별 축제’, 개기일식을 직접 보지 못하는 국가에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일식 생중계’, 국내외 학술행사 등이 마련된다./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