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청약열기로 대전을 후끈 달구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명품아파트’ 스마트시티(유성구 도룡동)가 지난달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기자가 찾은 8일 스마트시티는 이사짐을 실은 차량들은 보이지 않은 채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날까지 708가구 중 32가구만이 입주해 4.5%의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대전에서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던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 시티가 지난해 29일 입주를 시작했지만 708가구중 8일 현재 32가구만이 입주해 4.5%의 낮은 입주를 보이고 있다./김상구 기자 |
더욱이 스마트시티는 100%에 가까운 분양율을 기록, 명품주거단지와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분양자들은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분양초만해도 쾌나 큰 금액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이런 스마트시티가 최근 건설 부동산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한 채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심지어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따금씩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어 경기침체의 여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실제로, 유성구 도룡동 A 중개업소의 경우 스마트시티 물건만 15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매매물건도 50여개 나와 있었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보유 물건 가운데 180㎡(54평형)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40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고 거래된 사례도 있다”고 귀뜀했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112㎡(33평형)는 마이너스 물건이 없었으나 145㎡(45평형)는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었다.
도룡동 B 중개업소 역시 150~160여개 물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180㎡는 프리미엄이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인 물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9월에는 단지 내 상가를 2개 블록으로 나눠 통매각을 시도했지만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데 실패했다.
인근에서 만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아파트 상가 분양 등 아직까지 주변의 인프라 시설이 확보돼 있지 않아 낮은 입주율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분양자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기존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일부 투기 수요는 매매가 되지 않아 입주가 늦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속사정을 반영하듯,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주변 인프라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과 모델하우스와 다른시공, 미흡한 조경시설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말 유성구에 준공 승인을 미뤄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스마트시티자산관리(주) 한 관계자는 “다음달 15일까지 입주 예정기간이고 400여가구 정도가 입주 문의를 해왔다”며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자 등 문제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물건도 있으나 중형평수는 아직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매매든 전세든 거래가 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시티는 112㎡ 152세대, 145㎡ 76세대, 180㎡ 262세대, 228㎡ 130세대, 246㎡ 40세대, 264㎡ 30세대, 281㎡ 8세대, 322㎡ 4세대, 325㎡ 4세대, 344㎡ 2세대 등 모두 708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