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국대표팀은 11회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치기 끝에 중국과의 예선전을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대회 이후 승부치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프로야구 도입을 둘러싼 찬ㆍ반 양론이 야구계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승부치기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09 프로야구에 승부치기제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승부치기에 대한 구단 프런트와 감독, 팬들의 의견은 찬ㆍ반 양론으로 팽팽히 맞서있는 상황이다. 찬성측은 ‘선수 혹사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대측은 ‘야구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의견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 도입에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승부치기 도입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프로야구 단장회의에서 승부치기 도입에 대한 부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처음 도입된 무제한 연장제 폐지 여부도 주요 이슈로 다뤄질 예정이다.
최종 결정의 키는 조만간 개최될 이사회가 쥐고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볼 때, 결국 승부치기는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 한정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승부치기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도입으로 경기운영 전반에 혼선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도입하지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승부치기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게 야구계 전반의 의견”이라며 “다만 무제한 연장제는 지난해 9월 한화와 두산 전에서 연장 18회까지 접전을 벌이며 선수 혹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기존 12회 무승부제 도입으로 전환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승부치기는 야구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동점으로 종료될 경우, 11회부터 무사에 주자 2명을 1ㆍ 2루에 보낸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제도다. 11회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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