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국가 경쟁력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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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국가 경쟁력과 언어

[독자투고]이덕훈 한남대학교 경영학과교수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09 20면
  • 이덕훈 한남대학교 경영학과교수이덕훈 한남대학교 경영학과교수
언어란 국가의 힘(power)을 나타내는 간접적인 요소이다. 아무리 글로벌시대라 할지라도 외국문화와 갈등을 느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언어이다.

언어는 제일차적인 의사소통수단의 하나로서 암묵적인 문화적 환경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요소가 된다고 하겠다. 2008년 12월11일 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 노벨상수여식에서 깜짝 놀란것은 스웨덴사회자가 ‘소립자물리학에 불가결한 대칭성의 깨짐에 대한 획기적인 업적에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라고 일본어로 발표했다는 점이다.

노벨물리학상은 高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의 소바야시 마코토(64세) 명예교수, 교토대명예교수이며 교토산업대이학부의 마스가와 도시히데(68세)교수 와 노령으로 결석한 미 시카고대학의 난부 요이치로 명예교수(87세) 그리고 노벨화학상의 미국 의 해양생물학연구(MBL)의 시모무라 오사무(80세)전 수석연구원 도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사회자의 ‘독자성 넘치는 발견의 궤적에 존경의 염을 포함한다’ 라는 어려운 일본어로 축복받아 일본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세계인구의 모국어에 대한 비율을 보면,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비율은 세계인구의 1/5 즉 20%를 차지하고 힌두어가 14% 영어 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시대에 있어서 인구비율보다는 국제어로서는 6% 밖에 안되는 영어가 단연 앞서고 있으며,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로는 국제어로 그 위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또 재미있는 통계가 있는데 영어권의 100개 대기업 경영자가 뽑은 영어이외의 필요한 비즈니스 언어 1위는 일본어이고 2, 3위는 불어, 스페인어,4위는 독일어, 5위는 중국어이며 우리 한국어도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일본은 경제대국만이 아니고 문화대국과 과학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갖고 한층더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정언어는, 특정문화의 모든 측면과 직접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언어는 그 언어를 만들어낸 특정문화의 특성과 가치관을 반영한다.

욘사마 배용준 때문에 겨울연가를 보기 위해 한글을 배운다는 일본아줌마부대와 前H.O.T 멤버였던 강타 군의 노래가 좋아서 한국어를 배운다는 중국여학생들을 보면 문화와 언어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일본 게이오대학의 후지모리 미츠오 명예교수는 영어를 지칭하면서 세계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언어의 국가가 강대국이라고 하였다.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한국어가 공식통역어로 채택된 2008년 북경올림픽을 보며 흐뭇해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이 많이 발전했구나하고 느꼈다. 그리고 요즈음 한국어도 국가발전 과 함께 올림픽등에서 태권도에서 보여지는 용어, 김치, 인삼등의 전통문화 용어등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용어인 재벌(Chaebol) 등도 우리를 기쁘게 한다.

그러나 자국의 언어도 중요하지만 외국어를 많이 배우는 국가일수록 경쟁력이 높으며 외국어를 배우지 않는 국가와 사람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3개국어나 4개국어를 사용하는 경영자의 구미기업이 더욱 발전하고 매출액이 높아지는 것은 다문화적 사고를 제품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자국의 언어를 발전시키고 외국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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