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홍성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석면광산 주변 주민들 가운데 41명이 폐질환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7명은 폐암을 선고 받고 3명이 숨지는 등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이 석면 피해로 추정되는 폐질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이 폐질환 증세를 호소하며 진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충남도로부터 어떠한 지시나 당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지역에는 광천석면, 홍동석면, 충남석면, 홍성석면, 금마석면, 월림석면, 홍동석면, 대흥석면, 대보석면, 보덕석면, 중앙석면, 보령석면, 보원석면, 신석석면, 응봉석면, 신덕선면 등 석면광산 15곳이 있으며, 주로 홍성(7개)과 보령(4개)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도는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으로 인한 폐암 질환 등 주민들의 집단 폐질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실태 파악이나 추가 악화 가능성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양흥모 생태도시국장은 “석면 광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남도도 잘 파악하고 있었지만 환경부가 의뢰한 연구용역 건 외에 현재까지 자체적으로 실태파악이나 조사에 나선 것은 단 한 번도 없다”며 “결국 이번 환경부의 용역 결과 밝혀진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의 건강 문제는 그동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도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녹색연합 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된 사실이지만 도가 석면광산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땜질식으로 해온 것도 사실이다”며 “결국 이번 문제로 도는 석면의 유해성을 잘 알면서도 모른 채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에 불거진 석면 피해 문제는 환경부가 지난 4월 가톨릭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오는 4월 결과가 발표될 예정 이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의 피해 사실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완구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석면광산의 석면 피해는 전혀 몰랐다”며 “당시 주거지가 석면광산에서 불과 700-800m 이내에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피해자다”고 말했다./조양수.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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