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현대캐피탈의 다음 경기결과에 따라, 첫 선두 수성도 노릴 수 있었지만 선두도약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됐다.
삼성화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3라운드에서 5위 신협상무를 맞아 0-3(37-39, 22-25, )으로 완패했다.
신협 상무에게 거둬온 통산 전적 26승 무패 기록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반면 신협 상무는 3라운드까지 단 한세트도 빼앗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 완승으로 삼성화재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삼성화재는 이번 경기에서도 ‘안젤코의 팀’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안젤코는 이날 역시 점 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전 경기에 비해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승부처에서 공은 여지없이 안젤코에게 맡겨지는 등 단순한 공격 루트는 여전한 해결과제로 남게 됐다.
팀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이형두와 장병철 좌우 쌍포의 부진과 믿었던 신선호, 고희진 센터라인도 공격과 블로킹 모두에서 상대팀에게 밀린 점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장병철 선수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보이며, 평일 충무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24대 24 동점 이후 13번의 동점을 내리기록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막판 리시브 불안을 보이며, 37대 39로 상무에게 경기를 내줬다.
첫 세트를 빼앗은 상무의 기세는 2세트 들어 더욱 거세졌다.
삼성화재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안젤코가 세트 초반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이형두 선수와 교체됐다.
이 사이 상무는 속공과 오픈공격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고 공격수들이 고른 득점을 기록하며, 26분 만에 25대22로 2세트를 마감했다.
대전 배구팬들은 내심 3대2 역전 드라마를 기대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3세트 역시 초반 0대4로 끌려가며, 삼성화재의 패색은 짙어갔다.
그동안 위력을 발휘했던 서브득점도 이날은 빛을 보지 못하며, 범실로 이어졌고 이는 승부처에서 경기의 맥을 끊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용택 선수 투입 이후 19대21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3세트 역시 26분 만에 25대22로 내주고 말았다.
특히 삼성화재는 2세트 11점 득점과 함께 역대 팀통산 7000득점을 최초로 달성했지만, 경기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화재는 이번 충격패배에 이어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현대캐피탈 경기마저 패할 경우, 리그 초반 부진이 재현될 처지에 놓였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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