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 3월 2일까지 역사와 생활 속 소의 모습을 조명한 ‘소와 함께 세상이야기, 우행(牛行)’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이 1999년부터 매년 여는 ‘띠 특별전’의 하나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십이지 속의 소’ ‘일상생활 속의 소’, 소의 상징성이 담긴 유물을 모은 ‘비유 속의 소’라는 3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우리 생활문화 속에 나타나는 소의 이미지와 일상생활에서 소가 수행하는 역할 및 기능을 소개하는 천문도, 경직도, 소뿔로 만든 화각함, 화조도 등 관련 유물 90여점으로 꾸며진다.
▲ 황해도 소놀이굿의 소탈 |
특히 십이지 속의 소(丑)에 담겨 있는 옛 사람들의 시간·공간에 대한 관념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 담긴 소의 다양한 기능 및 생태적·사회적·문화적 특징의 상징사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소의 이미지가 단지 관념적인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한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2월 15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입구 로비에서 ‘유물로 보는 소’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십이지와 관련한 유물과 사진 속에 담겨진 소, 유물 속에 나타나는 소 등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는 제례에 사용한 소모양의 희준(제례 때 쓰는 술항아리의 일종), 팔괘십이지명 청동거울 등 소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살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전시 기간동안에는 ‘십이지 병풍 만들기, 소모양 토기만들기, 김유신 장군 묘 호석 소 모양 탁본’ 등 체험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이밖에도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2월 22일까지 ‘부와 성실함의 상징, 소(牛)’전이 열린다.
‘생활문화 속의 소’, ‘농경문화 속 성실함의 상징 소’, ‘소와 기축년의 재미있는 이야기들’ 등 6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생활 속에서 소가 어떻게 인식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민화와 부채, 1950년대 교과서, 1970년대 잡지 등의 생활유물이 전시되고 김좌진ㆍ히틀러 등 소띠 유명인들의 삶도 소개한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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