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C는 국제우주산업협회(IAF, International Astronautical Federation), 국제우주과학자협회(IAA, International Academy of Astronautics), 우주법학회(IISL, International Institute of Space Laws)의 3개 우주관련 국제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매년 10월 초순에 동·서양에서 번갈아가며 매년 개최하는 우주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대회이다.
▲ 최순달 대덕대학장·카이스트 명예교수 |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의 격심한 로비전이 펼쳐졌고, 우리 대전의 경쟁국은 중국 상하이와 체코공화국의 프라하였다. 쉽지 않는 경쟁 상대들이었다. IAC 2009대전유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대전광역시장과 항공우주연구원장을 필두로 관계자 10여 명이 동분서주하며 우리 대전시가 국제우주대회를 유치해야할 당위성을 역설하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활동가는 외교관 출신으로서 대전시에서 홍보대사를 역임한 최홍식 대사였다.
유치활동은 곧 외교활동이었기에 최 대사의 역할이 막중했다. 4개국의 선정위원회는 대회 최종일의 총회에서 프라하를 추천했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동·서양 교대개최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하여(2008년은 영국 글라스고) 총회에서 직선하기를 유도했다. 그 결과 압도적인 다수지지로써 개최지가 대전으로 번복 의결되어 대전이 IAC 2009 유치에 당당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우주대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IAC 2009 추진조직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최홍식 대사가 위원장으로서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국제우주대회 개최지 선정을 놓고, 이처럼 야단스럽게 경쟁을 벌이며 서로 자기네 나라에서 개최하겠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자국의 개최 도시를 세계에 알리고, 자기네 기술과 문화를 자랑하며 수많은 외국과 다른 지방의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개최 도시는 물론 개최 국가적 차원에서 상업적 이득 이상의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세계 각국에서 유치경쟁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이유이다.
우리 대전시에서는 충청의 충효정신과 대전이 자연재해 없는 살기 좋은 곳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눈으로 보게 하며 새로이 떠오르는 한국의 우주기술과 여타 첨단과학기술의 메카임을 확인시켜주게 될 것이다. 아울러 유서 깊은 유성온천에서 대전 사람들의 친절함을 알게 하여 대전을 다시 찾고 싶게 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중요성을 대전시가 중앙정부에 호소하여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 행사를 국가행사로 격상하고 국무총리를 이 대회의 명예대회장으로 추대하게 되었다.
이 역사적인 국제우주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우리의 산업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은 물론 대전 시민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많은 해외 기업과 우주관련 학자, 미래를 끌고 갈 학생들이 우리를 만나려고 찾아 올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우주 산업체와 학자들을 대거 초청하여 우리의 중화학공업, 우주산업 전문가들과 정보교환을 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협력기반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전을 세계적인 국제 과학도시로 부상하게 하여 우리 과학기술을 세계에 알리게 되면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세계인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돋보이는 우주도시로서 대전의 모습을 보여줄 ‘IAC 2009’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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