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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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소리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

화제의 책 : 일본전산이야기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07 11면
  •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어떤 분은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이라 일컫는 지금, 나아질 기미가 없는 외부 요인을 원망하며 앉아만 있기에는 그렇고 그렇다고 거창한 경영이론서는 관심이 없다.

지금 우리에겐 생존의 무기, 불황을 이길 진검승부의 현장 노하우가 절실히 필요하다.
오일쇼크와 10년 불황이라는 최악의 환경에서 단 하나의 키워드에 집중해, 최고의 기술력과 용병술로 장기 불황속에서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인수하는 기업마다 흑자 재건, 무한 성장의 신화를 만들어낸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하며 일본 뿐 아니라 세계 업계를 장악한 ‘일본전산’ 의 CEO 나가모리 시게노부이다.

“회사 다니기 싫으면 그만둬라. 불황이니 뭐니 지껄일 그 시간에 일을 해라.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고자 하는 열의만 있으면, 어떤 회사도 살아날 수 있다. 우리는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도 더 많이 가져간다. 앓는 소리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

이 말이 일본의 한 언론사에 기사가 나고 일본 전역의 일간지들과 노동조합들이 불같이 일어나 항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회사의 실적 평가표를 보고서는 그 누구도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본전산에는 입사 면접방식도 독특하다.
1975년 가을 일본전산은 첫 공채를 시작했다. 수 천 장의 포스터를 대학에 배포하고, 널찍한 은행 지점을 빌려 ‘취업 설명회 겸 면접 장소’로 꾸몄다. 하지만 아무도 지방의 작은 기업에 취업을 하러 오는 사람은 없었고, 좋은 인재를 뽑아서 쓰기에는 역부족임을 느끼고 새로운 직원 채용 방법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첫 번째가 큰 소리로 말하기이다.

‘큰 소리로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을 뿐 아니라 실수했을 때 반성도 빠르다. 그것은 곧 진보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표출된다.’

두 번째, 방법은 밥 빨리 먹기 대회이다.
여기서 말하는 밥은 최대한 맛 없는 밥을 얼마나 빨리 먹느냐를 보는 건데 ‘밥을 빨리 먹는 사람은 일하는 것도 빠르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 유형은 대부분 결단력이 빠르고, 동작이 빠르며, 일하는 속도도 빠르다. 더불어 위가 튼튼해서 소화도 잘 시킨다. 이 정도면 건강한 신체를 포함해 갖춰야할 기본기는 다 갖춘 사람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장실 청소 시험이다. 물론, 이 시험을 치를 때 실제 응시자 중 심한 모욕감을 표현하며, 화를 내고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 시험을 치르는 데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순수한 사람, 한 치의 불량도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사람을 뽑기 위함이라고 한다.

좋은 인재란 명문대학을 졸업하거나 성적이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속에 불씨를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 그것을 점화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런 불씨를 가진 사람이라면 화장실 청소처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서슴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가모리 사장은 자신도 기술전문대학을 나온 수재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너보다 똑똑한 사람이 있느냐? 그럼 두 배로 노력하면 된다.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 오후 6시에 해결했다면서 룰루랄라 퇴근했다면, 똑똑하지 못한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밤 11시까지 해결하면 된다. 그럼 결과는 같아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직원들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회사가 알려지지 않아서, 브랜드 인지도 없어서, 제품의 질이 떨어져서, 가격이 비싸서, 디자인이 촌스러워서, 서비스 망이 없어서, 회사 규모가 작아서, 후발주자라서,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 많은 이유 때문에 ‘잘 팔수 없다’고 말한다. 그 어떤 일에서건, 약점만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팔 것인가? 어떤 방법을 통해 지금 우리의 상품을 알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승리는 없다.

지금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팔리는 생산자 중심의 시대가 아니다.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영업 담당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상품을 판매하는 주인공인 시대다.

그렇다면 앞서 열거한 약점을 극복하고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가모리 사장은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고객 창출로 이어지고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한다.

어느 회사건 처음부터 대기업으로 출발하는 회사는 없다. 주차장이나 창고를 개조해 회사를 시작하기도 하고 자금도 충분치 못하고, 기술력 , 설비, 브랜드파워, 인재 어느 것 하나 충분한 것 없이 시작한다. 일본전산은 그렇게 시작해 지금 연 매출 8조원, 직원 16만명의 거대 기업으로 키워나갔다. 이제 무언가 느꼈다면 실행하자.

1) 일본전산에 쓸모없는 사람
- 변명만 하고 혼을 내는 진의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
- 혼을 내도 진보적 반발심(승부욕)을 가지지 않고 태연한 사람
- 다른 사람이 혼나고 있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
- 다른 사람을 나무랄 줄 모르는 사람
- 개인적인 사생활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

2) 일본전산에서 떠나야 할 직원
- 지혜를 내지 않는 직원
- 지시받은 것만 하는 직원
- 처음부터 다른 사람 힘에 의존하는 직원
- 곧바로 책임 전가부터 하는 직원
- 혈기왕성하지 않은 직원
- 자주 불평불만을 말하는 직원
- 자주 쉬고 자주 늦는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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