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어음 결제 비율은 절반 가까이에 육박해 대기업들의 횡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141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판매대금 중 어음 결제 비중은 45.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납품해도 현금ㆍ신용장(L/C)ㆍ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현금성 결제가 이뤄지는 비율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어음결제 비중은 지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전인 2007년 4분기(36.4%)와 비교해도 무려 8.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지난해 1분기 36.3% 이후 2분기(38.1%), 3분기(39.5%)에 이어 4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대기업의 횡포는 더욱 심각해졌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의 어음 결제 비율은 46.0%로 전체 평균(45.1%)보다 높았다.
지난해 3분기(38.4%)에 비해 7.6%포인트나 올랐고, 2007년 4분기(39.3%)보다도 6.7%포인트 오른 수치다.
어음으로 실제 판매대금을 받는데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128.1일로, 지난해 3분기 127.5일보다 늘어났다.
대기업에 납품 업체들의 어음 회수기일도 평균 119.7일로, 직전 분기의 118.4일에 비해 하루가 더 걸렸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권이 대출 규제 등 돈 줄을 막은 상황에서, 납품대금까지 어음 결제가 많아 중소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재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