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병원의 일부 진료과목이 폐과되면서 병원 노동조합 측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노사 간 진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형국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앙병원 측이 지난 2일 대전시에 의료기관 과목 개설 변경안을 제출, 기존 종합병원에서 전문병원(일반병원)으로 등급이 조정됐다.
중앙병원이 제출한 변경안은 종합병원 필수 과목인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치과를 폐과하되, 검강 검진에 필요한 치과는 민간위탁을 줘 내달 초부터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앙병원은 지난달 16일 대전시에 종합병원 폐지 신청서를 접수하려다 병원 노조 측의 저지로 종합병원 폐지 신고(개설 변경안)를 내지 못하는 등 노조 측이 강력 반발해왔다.
그러나 노조 측은 병원 측이 폐과한 과목을 다시 복원하지 않을 경우 강력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일부 진료과목이 폐쇄됨에 따라 고용 승계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중앙병원은 대덕구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져온 산재전문 공공병원으로, 종합병원 폐지로 인해 산재의료 서비스의 품질 저하는 물론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노동부와 중앙병원 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앙병원 관계자는 “중앙병원의 일부 과목 폐과는 노동부의 선진화 정책의 일환”이라며 “중앙병원의 설립 목적이 산재환자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간질전문센터와 재활전문센터에 집중하는 등 산재환자 위주의 의료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오주영ㆍ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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