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프리카 모잠비크 공화국 희망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서
2. 모잠비크에서 만난 사람들 인터뷰.
3. 프로젝트 참가 일행 간담회와 월드비전의 나눔 과제
3편: 프로젝트 참가 일행 간담회와 월드비전의 나눔 과제
중도일보는 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와 공동으로 희망의 아프리카 나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에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모잠비크공화국을 방문해 월드비전의 4개 사업장이 있는 도무에, 은다울라, 울롱궤, 리피지에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취재했다. 오늘부터 1주일에 한번씩 3회에 걸쳐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낀 상황을 지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월드비전 모잠비크 희망 프로젝트 참가 일행이 모잠비크내 4개 월드비전 사업장 방문을 모두 마친 뒤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에 참가자들의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라용운 예산감리교회 장로=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아봤는데 월드비전의 사업들이 산체험을 통해 보여졌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사업을 몸으로 체험했다. 교회에서는 아프리카 현지 학교 설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삼성은 세계의 기업답게 세계를 보는 안목이 한발 먼저 가는구나 싶었다. 삼성이 식수사업에 눈을 뜨고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을 건지는 일을 하는 게 존경스럽다. 학교가 없는 취약지역에 학교를 어떻게 지어줄까 구상하면서 울롱궤지역 함바함바초등학교에 갔다가 그렇게 더러운 물을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염된 흙탕물을 먹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동물과 곤충과 같이 오염된 우물물을 먹으니 평균수명이 41세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아이들은 성장하기도 전에 죽어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취수사업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든 땅에 와서 이 민족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주고 적극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쌓고 간다. 한 가지 부끄러운 것은 내가 과연 마음속 깊이 그들을 사랑했는가 하는 문제다. 그들을 비벼 안고 끌어안지 못하고 장갑을 준비한 게 부끄럽다.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와 안아줘야 됐는데 그들을 불결하게 생각하고 몸으로 그들을 부비고 안지 못한 가증스런 내 모습을 보며 부끄러웠다. 하나님 앞에서 회개기도 많이 했다. 여러분들에게도 미안한 말씀 드리고 싶었다.
▲김용태 예산감리교회 장로=아프리카에 처음 올 때는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들이 매우 불쌍할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왔다. 막상 와서 보니 그들은 부지런하고 근면한 모습이었다. 행복지수는 오히려 우리보다 높아보였다. 우리 교회에서도 그린푸드 행사를 통해 매주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을 나르며 음식 봉사를 하다보면 상대적 빈곤을 누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준 이들이 애쓴 보람을 좀 더 정중하게 받아들이고 왔어야 됐는데 시간에 쫓겨 그들의 환영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못한 게 아쉽다. 테테 지역에서 우리를 환영해주는 그들에 대한 준비가 소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곳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와서 행복. 희망. 열정, 눈물...이 네 단어가 떠올랐다.
계기가 있으면 자기들의 절실한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돕고 싶다. 우리가 자기들의 구세주인 것처럼 온 몸으로 열렬히 환영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다. 비전이 있다면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착한 일,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닌, 같은 눈높이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면서 형편에 따라. 각자 입장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식수펌프 앞에서 감동적으로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이들을 보면서 눈물밖에 안 나왔다. 나를 채찍질하는 눈물이었고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보고 온 내 느낌 그대로를 전달해 주는 과제가 남았다.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함께 한 9일간의 여정, 정말 행복했다. 모잠비크의 추억은 절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손인환 대전시교육청 장학관=TV 방송에서 아프리카 오지 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한비야씨 강의를 들으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조금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이 곳 아프리카에 직접 와서 보니 참으로 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에 가면 내 주위의 친구들부터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릴 것이다.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생각이다.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다. 많은 것을 느꼈다. 늘 상대적으로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난 진실로 행복하고 한국에 태어난 게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프리카 오지를 갈 수 있도록 마련해준 월드비전과 나이 많은 늙은이를 배려해준 마음, 무덤 갈 때까지 잊지 않겠다.
월드비전이 불쏘시개 노릇을 해주는구나 싶었다. 이들을 돕고 싶다. 월드비전 모잠비크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의 노래 ‘아리랑’을 가르쳐주고 한국의 사계절과 한국의 풍습과 한국의 문화를 모두 설명해줬다. 그리고 우물을 파는 이들에게 가래질을 가르쳐줬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다보니 이 곳에 와서도 뭔가 가르치지 않고는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나는 현지인들마다 붙잡고 가르쳤다. 모두들 흥미 있어 하며 잘 따라했다. 도무에 오픈센터에서 고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서 의미 있었다. 천사 같은 아이들이 너무나 열악한 환경 탓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실이 가슴 아파 눈물이 났다. 이들을 꼭 돕고 싶다.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준 그네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조영숙 대성중 교장=아프리카에 오기 전 국립의료원에서 4가지 예방접종을 하고 난후 심한 몸살이 나서 3주 동안 내내 아픈 상태였다. 자그마치 일곱차례나 링거주사를 맞으며 많이 걱정했었다. 기도하고 준비하던 중에 건강히 모잠비크 일정을 마치고 많은 은혜를 받고 가게 됐다. 정말 감사하게도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계기가 됐다. 학교에 돌아가면 아프리카 비전을 아이들과 나누길 원한다. 너무나 많이 배우고 간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문창호 대성고 2학년 학생=학교에서 기아체험 24를 하고 와서 아프리카에 와 이들이 어떤 물을 먹고 사는지 눈으로 직접 보니까 반드시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꿈은 대학의 경영학과에 진학해 사회에 나가면 내 아버지처럼 무역업을 하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인이 돼서 아프리카에 와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유승태 대성고 2학년 학생=아프리카에 와서 맨발로 뛰는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이 곳에 와서 느낀 점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봉사활동이 있는데 이 모임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 먼 나라 아프리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곳에 와서 배탈 설사가 나서 고생할 때 챙겨주신 분들이 고맙다. 안전하게 일정 마치고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유경 삼성전자 책임=예전에 콩고를 가기로 했을 때는 몸이 내내 아파 걱정했는데 이번 모잠비크 투어기간 내내 너무 평안했다. 월드비전 분들께서 섬기는 마음으로 진행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분들의 헌신에 대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웠다. 도무에 오픈센터에서 고아 아이들이 우리를 환영해주는 춤과 노래를 보며 눈물이 많이 났다. 무슨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작고 미약하지만 아이들은 모든 어려움을 잘 감당해나가 줄 것이라 생각했다. 작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좋은 가르침을 많이 듣고 배우고 깨우쳤다. 월드비전의 열정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이한신 예산고 3학년 학생=내 용돈을 줄여서라도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오염된 우물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이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진짜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물이 많이 났다.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해서 용돈을 줄여 후원하자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김관호 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 과장=너무나 감사드린다. 콩고의 내전으로 인해 콩고방문이 취소됐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3주후 모잠비크로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후원금을 보내고 확인하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고민하고 참여한 것에 대해 참여해주신 좋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이 한마음 되어 나눔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갖고 있는 마음속 각자의 이야기들을 돌아가 널리 홍보해주시면 좋겠다.
▲오성혜 월드비전 본부 주임=감사할 것밖에 없다. 너무 다정한 분들과 함께 했다. 불편한 점을 위로해주시고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올 한해가 힘들었던 한해였는데 맑은 아이들의 눈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모범팀이었다. 팀별로 기록해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감상문을 작성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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