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기축년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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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기축년을 내다본다

[시사에세이]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06 20면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희망찬 己丑年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황소의 해이다. 황소는 인간과 가장 친근하고 덩치가 큰 동물이다. 인내심이 많고, 서둘지 않고, 꾸준히 시키는 일을 해낸다. “황소같이 일하라.”는 말이 있다. 내가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때 “뚝심 좋은 이인구, 황소같이 부려보세.”라는 구호를 만들어 선거홍보 표지에 실은 일이 연상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역사는 10년마다 크게 변하고 되풀이된다. 지긋지긋했던 IMF를 겪은 지도 10년이 지났는데 지금 또다시 그때와 같은 경제위기와 혼란을 맞이하고 있다.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첫째 10년을 넘기는 시점에 와 있다. 기업활동의 최첨단에 서서 향토기업을 대표하고 있는 필자는 새해를 맞이하여 감회가 무량하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아픔을 최소화하고 또다시 딛고 일어서 환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참고 견디며 황소같이 일해 보겠습니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10년 전의 IMF는 우리나라 일부 금융과 일부 기업이 잘못하여 파생한 대한민국만이 앓은 병이었고, 전국민이 팔걷고 일어나 극복한 신화창조의 역사라고 할까?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잃어버린 10년의 갖가지 시행착오가 쌓이고 쌓인 결정체가 뭉친 탓도 내재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파생한 글로벌경제위기 한파가 어김없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고 본다.

IMF때는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우방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도 ‘내 코가 석자’라는 식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금융면에서, 무역면에서, 원조면에서 그렇다.

천만다행으로 미국, 일본, 중국, IMF에서 천억달러 이상을 스와푸 형식으로 도와준다는 것은 외교적 성공이고 고마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바뀌었으니 곧 가시지 않겠나?”
“올해 전반기에는 어둡고 춥겠지만 봄이되면 환하게 가실 것!”이라는 희망에 너나없이 견디고 있다.
필자는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더 커진다.”는 말을 권하고 싶다.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은 견디고 잘 하면 1년 후에는 정상을 찾게 되리라고 진단한다.

일년 내내 황소같이 버티고 꾸준히 갈 길을 찾아가야지!!
우리사회 곳곳에 박혀있는 군살을 걷어내야지!!
우리사회 전체에 흐르는 고혈압을 서서히 내려야지!!
금융계와 기업계의 살을 깎아내는 구조조정도 과감히 해내야지!!
쏟아져 나오는 실업자는 정부가 소화해주어야지!!

필자는 내가 이끄는 기업의 임직원에게 난국(難局) 극복책으로 다음 몇 가지를 연초에 약속했다.
1. 난국 해소책이라고 해서 단 한사람의 인위적 구조조정(감원)도 않겠다. 열심히 일해라.
2. 일은 원칙대로 하되 원가절감운동 요원이 되어달라.
3. 불경기를 이유로 보너스를 깎지 않겠다. 그렇지만 임금인상 요구는 자제해달라.
4. 결산에서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금은 현금으로 지급하되, 최대주주인 나의 배당은 100% 회사에 환원하겠다.
5. 금년 전반기내에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는 기업으로 승화시켜 달라.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첨부할 것이 있다. 정전이후 55년이 지났지만 올 한해는 그 어느해보다 국가안보상황이 어려워진 해로 본다. 북한내부의 큰 변화(붕괴)가 언제 일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북핵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은 유야무야 그 실효성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북한측은 우리 대한민국에 대하여는 단발마적 억지와 생떼를 쓰고 있다. 칼을 목에대고 무엇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강도에게는 그것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게 개인의 사정이다. 그러나 국가간이나 민족관계에서는 요구대로 들어줄 수 없는 것이 철칙이라고 본다. 己丑年도 이 어려운 문제와 씨름해야할 한해가 아닌가?

이럴때일수록 온 국민이 뜻을 합치고 힘을 결집해서 국난을 헤쳐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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