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 중반까지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대전과 충청권은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때문에 아파트나 토지 가격 상승폭도 엄청났다.
건설업체의 주택사업 관련부서들 또한 호황기의 정점에서 인기를 구가했다.
업체들은 관급공사 수주보다 민간공사인 아파트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회사에 수익을 안겨주는 직원들을 대우해 준 것이다.
당연히 승진 대상에도 많이 포함됐고 임원으로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주택사업 관련부서를 거쳐야 한다는 공식도 등장했다.
인사고과 평점이 타 부서에 비해 높고 특별회식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 게 사실이다.
A건설업체 직원은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2007년 이전에는 주택사업 관련부서의 지원 경쟁률이 치열했다”며 “주택사업 부서에 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가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말 부터 불어 닥친 주택경기 침체가 미분양 대란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실물경기까지 바닥을 헤매면서 주택사업 관련부서가 막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담당자들은 미분양 처리에 막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신들의 의지와 달리 위축돼 있는 것이다. 일할 의욕은 넘치는데 시장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아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
다만, 경제 사이클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일정한 주기를 이루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침체된 경기가 활성화되면 주택시장은 반드시 살아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주택관련 사업부서 직원들의 인기도 재상승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B건설업체의 직원은 “긍정적 사고로 가능성을 열어가다 보면 실물경제나 주택경기가 반드시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며 “기축년, 새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재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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