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외환위기 이후 10년의 마무리’로 경제 부흥의 첫걸음을 내딛는 한편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발로 인해 전 세계 경제 대혼란을 가져온 격동의 한 해였다.
▲ 정성욱 (주)금성백조주택 회장 |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외부 충격을 완충해주지 못해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제 후퇴를 가져오게 되었다.
세계의 불황 속에 우리나라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고, 특히 건설시장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5만7000여 가구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 적체에 따른 건설업계의 자금 적체 규모도 최소 3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자금의 유동성 악화와 미분양에 따른 70조 원이 넘는 부동산 PF대출 부실 가능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지난 2008년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면, 원자재 값 폭등에 따른 건자재 시장 대란, 공약 사업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 무산, 부실 건설사 구조조정을 위한 대주단 협약, 종합부동산세 일부조항 위헌판결,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 등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와 여론의 주요 쟁점들로 다루어졌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 정부는 출범 이후 집값 안정을 명분으로 도입된 각종 규제들을 개혁하고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지난해 6·11 미분양 해소 대책에서부터 가장 최근인 11·3 경제 활성화 대책에 이르기까지 하반기 들어 굵직한 부동산 정책들을 7차례 이상 쏟아낸 것이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정부의 대책이 건설업계의 눈 높이에 맞지 않는 데다가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미분양 적체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주택시장 내부 여건과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에 달려있다. 2009년 주택시장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거시경제의 침체로 주택공급에 비해 주택수요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어 높은 주택가격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올해 건설경기 전망을 상반기에 최고의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고,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민간수주 부문은 대폭 줄이면서 관급공사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각 기관들의 2009년 경제성장률 수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경제 성장률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3%대 성장률을 예상하였으나 한 달도 채 안돼 성장률은 2%를 넘는 급기야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각종 악재가 산재한 경제 여건에서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제도 개선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그보다 앞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
적당한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과도하게 시장을 비관적으로 낮은 경제지수를 적용하여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한다면, 지금의 불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 튼다.” 는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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