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근]대전의 명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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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근]대전의 명소를 만들자

[문화초대석]최영근 한남대 미대 교수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05 20면
  • 최영근 한남대 미대 교수최영근 한남대 미대 교수
정부는 금년에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한다. 대전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대전에서는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안내하고 관광시키는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이렇다 할 명승지나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 거리, 미술품, 공연, 음식 등 문화적 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애써 찾아 봐도 그 나름대로 다듬고 다듬어 낸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지 않아 감동이 와 닿지 않는다. 이런 대전의 현실에서 중구청에서 추진했던 중구청에서 중교 통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거리조성’이 지지부진한 것은 퍽 아쉬운 일이다. 이와 연계하여 생각해 볼 때 특히 실망스러운 것은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대전 창작센터’다.

▲ 최영근 한남대 미대 교수
▲ 최영근 한남대 미대 교수
지정문화재인 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을 리모델링하여 문을 연‘대전 창작센터’는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10여명 정도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으니 사실여부를 떠나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은 틀림없다. 그 원인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구 도심이 침체되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건물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3억 원 이상을 투자하여 리모델링을 했고, 시립미술관에서는 학예사를 파견하여 근무시키면서 관리하고 있지 않는가? 대전 창작센터의 이용이 심히 저조한 원인은 주변의 여건보다 콘텐츠 부족과 리모델링 수준에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 대전 시립미술관은‘이응로 미술관’,‘대전 창작센터’등 3개의 미술관을 시립미술관장 혼자서 관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다른 지역 시립미술관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힘들 것이다. 더구나 관장의 사고가 편향 되어 있다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건물을 작가 개인의 창작실로 계획했던 것 같다. 그러나 문화재인 건물을 개인의 작업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생각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단순히 시립미술관을 문어발식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면 그 공간을 활성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그 건물은 본래 주택의 성격을 띤 건물이었고 공간의 크기와 구조 또한 그렇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예분야의 작품을 전시하는‘공예 미술관’으로 기획되었다면 집안에 실제로 작품을 배치한 것과 같은 공간감이 있어 특색 있는 미술관이 될 수 있다. 또한 전통문화상품, 대전시의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지역은 상업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시민들이 주변에서 일을 보다가 찾을 수 도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그렇게 되면 작지만 특색 있는 미술관이 되어‘문화의 거리’를 활성화 시키고 대전의 명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문화는 한 두 개의 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 지고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라도 정성껏 다듬는 삶의 과정에서 형성되는 문화라야 특성도 있고 품격도 생긴다. ‘대전 창작센터’가‘공예미술관’으로 탈바꿈되면서‘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키고 대전의 명소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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