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근 한남대 미대 교수 |
현재 대전 시립미술관은‘이응로 미술관’,‘대전 창작센터’등 3개의 미술관을 시립미술관장 혼자서 관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다른 지역 시립미술관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힘들 것이다. 더구나 관장의 사고가 편향 되어 있다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건물을 작가 개인의 창작실로 계획했던 것 같다. 그러나 문화재인 건물을 개인의 작업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생각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단순히 시립미술관을 문어발식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면 그 공간을 활성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그 건물은 본래 주택의 성격을 띤 건물이었고 공간의 크기와 구조 또한 그렇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예분야의 작품을 전시하는‘공예 미술관’으로 기획되었다면 집안에 실제로 작품을 배치한 것과 같은 공간감이 있어 특색 있는 미술관이 될 수 있다. 또한 전통문화상품, 대전시의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지역은 상업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시민들이 주변에서 일을 보다가 찾을 수 도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그렇게 되면 작지만 특색 있는 미술관이 되어‘문화의 거리’를 활성화 시키고 대전의 명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문화는 한 두 개의 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 지고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라도 정성껏 다듬는 삶의 과정에서 형성되는 문화라야 특성도 있고 품격도 생긴다. ‘대전 창작센터’가‘공예미술관’으로 탈바꿈되면서‘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키고 대전의 명소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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