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기억된다. 국외에서는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인한 수백만명의 사상자와 이주민 발생, 새삼 먹거리에 대해 경종을 울렸던 중국발 멜라민 공포,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와 경기침체, 종교간 민족간 분쟁 및 테러리즘 확산 등 그야말로 눈 코 뜰새없이 지나간 한해였다. 하지만,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당선은 우리에게 21세기라는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를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해준 일로 기억된다.
▲ 송용호 충남대 총장 |
그러나 2008년에는 국내외적으로 우리에게 힘과 기쁨을 주었던 소식은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더욱이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회에서의 여야간 힘겨루기는 국민을 볼모로 한 지난 한해 최악의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과연 국민의 선량이라는 그들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고 있는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느끼고는 있는지 염려스러울 지경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기업도 어려워지고, 우리네 사는 것도 어려워져 모든 분야에서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에서도 당장 학생들의 취업은 물론 환율가치의 하락으로 인하여 외국에서 구입해야 할 학생들의 실험실습 기기와 도서 등 각종 기자재 확보의 어려움 등 참으로 대처해 나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에 오로지 우리가 바라는 2009년은 전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여 경제위기의 난국을 타개하고 성장과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한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이겨낸 저력이 있다. 일제의 억압에도 당당하게 견디며 이겨냈기에 조국의 광복을 되찾게 되었고,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묵묵히 하나가 되었기에 조국의 근대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더욱이 IMF 때에는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여 위기를 극복해 낸 바 있다.
이제 2009년 대한민국이 맞이한 경제 위기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분발하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나라라는 자신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당면한 이 시대를 우울하고 암울하게 바라만 보아서는 안되고, 과거 현명하게 대처했던 우리의 선조들과 선배들처럼 긍정적이고 희망찬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서로 돕고 나누면서 국가와 개인의 목표가 하나의 지향점을 이루면서 참고 견뎌야 한다.
‘하면 된다’라는 경제위기 극복의 확실한 신념을 갖고 윗사람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여야한다.
2009년 기축년이 우리 민족의 힘찬 저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이 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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