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첫 열차에 탑승한 시민들 모습. |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어렵사리 건강을 회복했다는 황복수(69.동구 판암동)씨는 보문산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기에 새해에 바라는 것도 본인과 자식들의 건강뿐이다.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박종윤(25.동구 판암동)씨는 새해 첫날부터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일터로 향하고 있었다. 박씨는 “직업 특성상 휴일에도 못 쉬는 날이 많지만 오늘은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기분이 좀 남다르다”며 “새해에 몇 가지 계획 중인 일이 있는데 뜻대로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구 용운동에 사는 김모(여. 63)씨는 절에 100일 기도를 드리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10살배기 손자가 지난해 크게 다쳐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반년 넘게 누워 있단다. ‘올해는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을 갖고 새해 첫차에 몸을 실었다.
벌써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서구 용문동에 사는 이송자(여. 66)씨는 “새해 첫 날이라 새벽 4시에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며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취업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스물다섯의 청년, 새해 첫날 아침 식사를 함께 하려고 자녀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 60대 노인. 새해 첫날 새벽 첫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사연은 제각각 이었지만, ‘새해에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한결같은 바람을 쏟아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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