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중국은 우편물 창구 접수, 각 지역에서 도착한 우편물을 첨단 기계설비를 이용해 형태에 따라 구분 발송하는 곳이다.
1년 365일 운영되기 때문에 약 300여명의 직원들이 교대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통상 오후 1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7~8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밤새 근무로 육체적으로 지칠 만하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을 찾기는 쉽지 않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우편물과 소포를 구분하고 분류하면 어느덧 아침이 밝아오곤 한다.
▲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 위치한 대전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1일 새벽 1시께 우편 구분 발송작업을 펼치고 있다. |
지난 2000년 2월에 대전우편집중국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달이면 9년째 생활을 하게 된다. 임씨는 야간 삶을 살고 있지만 지친 기색이 없이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이 넘쳐난다.
힘들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씨는 “첫째딸이 대학교 3학년, 둘째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장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다”며 소년처럼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임씨는 “우편집중국에서 일하면서 가족들과 해돋이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며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것을 소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터에서 동료와 맞는 새해도 하나의 기쁨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만난 사람은 대전우편집중국의 운송교환센터에서 일하는 정윤덕(여ㆍ48ㆍ동구 용운동)씨.
운송교환센터는 전국 29개 우편집중국과 물류센터에서 작업한 우편물이 도착해 최첨단 설비로 행선지별로 자동 구분돼 각 지역집중국으로 교환 및 운송되는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곳으로 운송교환센터는 사람의 신체와 비교했을 때 심장에 해당하는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정씨의 긍지와 자부심도 대단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우체국에서 일한 지 30년이나 되는 고참 중의 왕고참이지만 항상 성실한 태도를 놓지 않는다.
정 씨는 “두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 엄마 손길이 필요한 시절에 아이들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하다”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유난히도 힘들었던 2008년이 지나가고 새해가 온 만큼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우편집중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근무지에서 항상 맞는 새해지만 올해는 모든 이들이 꼭 바라는 게 하나 있다.
저력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 모두가 행복하게 웃기를 바란다며 오늘도 힘차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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