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부분의 기업과 관공서 등은 일찌감치 종무식을 갖고 2008년 한해를 마무리 했으며, 시내 도로에는 오후 일찍부터 귀가를 서두르는 퇴근길 차량과 해돋이를 보며 새해를 맞기 위해 교외로 빠져 나가는 차량들로 붐볐다.
많은 시민들은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새해 맞이를 준비했으며, 시내 중심가에는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새해를 맞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상당 수 눈에 띄였다.
시민 최인철(32)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한 해가 훌쩍 가버렸는데 돌아보면 아쉬운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한 해 마지막 날인 만큼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과 함께 차분히 새해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무렵에는 시내 곳곳에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도 다시 켜졌다. 이날 오후 7시께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는 올해 촛불시위를 이끌었던 대전시민대책위 주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08대전시민 송년 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50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촛불을 밝혔다.
또 이날 한밭종각 준공식 및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대전시청 남문광장에는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시샘하 듯 불어닥친 찬 바람 속에서도 타종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가운데,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가 ‘언론법 개정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만난 시민 이상호(36)씨는 “타종 행사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가족과 함께 나왔다”며 “새해에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제 상황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부터 타종 및 해맞이 행사에 따른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을 예상하고, 연말연시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교통경찰 110여 명과 순찰차 등을 동원해 타종식장 및 주요 해맞이 장소 주변에서 교통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오는 4일까지 원활한 교통흐름 및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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