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복협회는 지난 29일부터 한복거리에 ‘중앙시장 한복업소는 결혼중개업체에 수수료를 주지 않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자정운동에 나섰다.
결혼중개업체에서 고객을 소개받고 수수료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복업계는 그동안 결혼중개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비부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한복을 판매해왔다.
한복업계 입장에서는 손님이 늘어나 수익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한복업계가 중개 수수료로 결혼중개업체에 내는 금액이 한복 값의 20∼3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A 주단 관계자는 “건당 20%나 되는 수수료를 내야 하고, 이는 고스란히 한복 값에 반영된다”며 “결혼중개업체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고객을 소개해주지 않는 횡포도 부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결혼중개업체의 높은 수수료 때문에 한복 값이 비싸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 결혼중개업체 수수료를 고려해 한복업계가 정상 한복 가격을 부풀려 받다 보니 수수료 부담이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한복에 대한 소비자 불신까지 초래, 결국 결혼중개업체의 불공정한 수수료가 한복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지역 한복업체 84곳이 지난 10월 대전한복협회를 설립, 자정노력에 나선 것도 바로 한복업계의 이미지 때문이다.
김구기 대전한복협회장은 “일부 업체가 소개를 대가로 높은 수수료를 주고받다 보니 한복업체 이미지만 나빠지고 있다”며 “자체노력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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