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해맞이 식장산 아닌 보문산서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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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해맞이 식장산 아닌 보문산서 하는 이유

해맞이 행사 뒷이야기

  • 승인 2009-11-26 10:07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시를 비롯한 지역 자치구들이 1월1일 새벽 일제히 자체적인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해맞이 행사는 시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지역구의 자치단체장과 시민들이 만나는 자리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들 해맞이 행사를 두고 일어나는 뒷이야기가 재미있다.

대전지역 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는 자치구가 있다.

바로 서구. 이유인 즉 서구에는 해맞이를 할 만한 산이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상업용지만 들어차 있는 지역인 만큼 구민들이 모여 해맞이 행사를 할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새천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구봉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차례 했지만 넉넉치 않은 공간 때문에 그 이후로는 행사를 못했다.

다른 구청장들은 각종 해맞이 행사로 1월1일 새벽이 바쁘지만, 가기산 서구청장에게는 조용하게 새해설계를 할 수 있는 ‘한가한(?)’ 날이기도 하다.

대전시장은 그동안 계족산과 식장산을 한차례 씩 옮겨 다니며 자치구의 해맞이 행사에 참석해 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해맞이 행사를 별도로 준비했다.

바로 내년이 시 승격 60주년,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에서는 일출을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식장산과 계족산이 꼽히지만, 올해는 보문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시장이 보문산으로 해맞이 행사를 참석하기는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외적으로 식장산보다 대전의 대표적인 산으로 보문산의 이름이 더욱 알려져 있었기 때문.

또 5개 자치구에서 시민들이 모이기 쉬운 가운데 지점 중구에 있다는 지리적 위치도 중요했다.

덕분에 자체적으로 중구청 해맞이 행사를 보문산에서 준비하던 중구는 자체 행사를 철회하고 시와 공동으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

‘이미 자체행사 결재까지 마친’ 중구청은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시와 행사를 치르게 됐지만, 졸지에 장소만 빼앗긴 중구의 마음고생도 없지 않다.

한편 동구는 오전 7시부터 식장산 해맞이 광장에서 해맞이 축제를, 유성구는 구암사 연화봉, 대덕구는 계족산 정상에서 각각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보문산 정상에서 오전 6시50분부터 열리는 해맞이 행사는 '소띠 해'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과학기술 도시의 위상에 걸 맞는 무인 글라이더들의 비행쇼, 스파클라(불꽃)쇼, 시립합창단 및 시민들의 찬가 합창 등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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